“중증 장애인은 취업도 못 하나요?” 장애인 고용률은 1%대_베팅에 참여하는 선수_krvip

“중증 장애인은 취업도 못 하나요?” 장애인 고용률은 1%대_계산기 포커 플레이_krvip

[앵커]

정부가 장애인 고용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지만 수년째 장애인 고용률은 1%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취업이 바늘구멍이라지만 바늘 구멍 조차 없다는 장애인 취업.

안혜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뇌병변 1급 판정을 받은 24살 이성은 씨, 대학 졸업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정신건강심리사가 꿈이지만 장애를 이유로 면접 기회 조차 갖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대학 4년 동안 전 과목에서 A를 받는 등 우수한 성적을 받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취재진이 이 씨와 함께 장애인을 우대한다는 기업 7곳에 문의했지만, 모두 이 씨를 거절했습니다.

["언어 장애와 손 사용이 전혀 불가능한 중증 장애인이어서 지원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 연락드렸습니다. (손 사용이 안 되면 저희는 불가능해요.)"]

[이성은/대구대학교 4학년 : "비장애인도 취업하기 힘들지만 바늘구멍이라도 있잖아요. 저희는 바늘 구멍을 누군가가 뚫어 줬으면 그걸 헤집고 나갈 수 있을텐데..."]

2020년 말 우리나라 전체 상시근로자 중 장애인 근로자 고용률은 1% 에 불과합니다.

결국 장애인이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는 단순 노동을 주로 하는 장애인보호작업장 뿐입니다.

하지만 작업 능력에 따라 임금 수준을 결정하기 때문에 주 40시간을 일해도 최저임금의 20~30% 밖에 받지 못합니다.

[조한진/대구대학교 장애학과 교수 : "고용되기 전에 장애인 보조기구나 근로 지원 같은 인적, 물적 서비스를 통해서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장애인의 능력을 외면한 채 저임금 근로만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