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차분한 명절 보낸 삼호주얼리호 선원들_베타 물고기를 위한 수족관 히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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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으로 돌아와 가족과 눈물의 상봉을 한 삼호 주얼리호 선원들이 설인 3일 가족들과 차례를 지내고 성묘도 하며 뜻깊은 명절을 보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 복무 대신 방위산업체 근무를 하다가 삼호 주얼리호에 승선한 지 5개월 만에 납치된 3등 항해사 최진경(25)씨는 이날 오전 전남 화순군 계소리 집에서 아버지 최영수(52)씨, 어머니 김미선(51)씨, 누나, 여동생과 차례를 지내며 오랜만에 편안한 한때를 보냈다. 전날 밤 경찰 조사를 받고 집으로 돌아온 최씨는 그동안 쌓인 긴장과 피로 때문인지 곧바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오전 늦게 일어나 "이제는 살았다는 안도감에 모든 것을 잊고 편안하게 잠들 수 있었다. 당분간은 밖에도 나가지 않고 집에서 그냥 쉬고 싶다"고 심정을 전했다. 가족들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 최씨는 부모님께 세배도 하고 어머니가 끓여준 떡국을 먹으며 차츰 안정을 찾아갔다. 누구보다 마음 졸였을 최씨의 부모님은 아들이 받았을 마음의 상처가 자꾸 마음에 걸리는지 아들의 손을 꼭 잡고 안쓰럽게 바라봤다. 어머니 김씨는 "아들이 상처를 받아서 눈치 보느라 말도 제대로 꺼내지 못했다"며 "맛있는 것도 해주고 싶은데 잘 먹지를 않는다. 떡국도 조금만 먹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아버지 최씨는 "방위산업체 근무를 위해 배를 탔는데, 해양대를 나와서 풀어가려면(경력이 되려면) 다시 배를 타야 한다"며 "저런 일을 겪었는데 다시 어떻게 배를 탈 수 있겠나. 국가적 차원에서 선처를 해줘야 하는데.."라며 아들의 해결되지 않은 군 복무 문제를 걱정했다. 최씨는 가족들과 이날 오후 화순의 조부모 묘소를 찾아 성묘했으며, 오는 7일 부산으로 가 건강검진과 정신과 상담 등을 받을 예정이다. 기관사 손재호(53)씨도 이날 오전 포항시 대보면 어머니의 집에서 가족들과 차례를 지내고 인근에 있는 선영으로 가 성묘를 했다. 손씨의 제수씨는 "아주버니는 해적들에게 납치된 이후 힘든 생활을 했기 때문인지 피곤해 보였지만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며 "이번 명절은 우리 가족이 명절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길 기회가 된 것 같다"고 감격해 했다. 1등 항해사 이기용(46.경남 거제)씨도 가족들과 차례 대신 집에서 간단한 예배를 드리는 등 나머지 선원들도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편안한 명절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