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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검사가 아니었으면 똑똑한 내 아이의 인생을 망치고 말았을 텐데 어떻게 은혜를 갚을 수 있을까요."

22일 우석대 영유아인재양성사업단을 통해 다섯 살 난 딸의 발달 상태를 검사받은 태국인 쑤깐야 옌롬싸이(30·여) 씨는 눈물을 글썽거렸다.

똑똑한 줄로만 알았던 딸은 검사결과 심각한 정서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었고 주위 사람과의 상호 작용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 더 내버려두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울 수도 있는 상태였다.

일을 하느라 아이를 거의 돌보지 못하면서 생긴 일이었다.

교육열이 그리 높지 않은 저개발국가의 저소득층에서 흔히 나타나는 사회 문제가 그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던 것이다.

실제 이날 태국 방콕의 외곽 도시인 랑싯에서 우석대 영유아인재양성사업단의 '어린이 발달 지원 프로그램'을 서비스받은 30여명의 어린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발달지체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담을 통해 이에 대한 해결책까지 안내받은 쑤깐야 씨는 "교수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아이를 키워나가겠다"며 "우석대가 나와 내 딸에게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줬다"고 고마워했다.

사업단을 이끄는 구효진 유아특수교육과 교수는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하다"며 "정부와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우석대 영유아인재양성사업단의 이번 태국 방문은 대학의 역할에 대한 오랜 고민의 산물이다.

우석대는 최근 대학의 우수한 역량을 가난과 무관심 때문에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는 저개발국가의 어린이를 위해 써야 할 책무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첫 대상은 태권도학과 등을 통해 오랫동안 교류해온 태국으로 정했다.

사업단이 이번에 선보인 어린이 발달 지원 프로그램은 30여명의 교수와 연구원이 7년여의 연구 끝에 자체 개발한 것이다.

어린이의 인지능력과 정서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원인을 찾아내 해결책까지 제시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 덕에 교육부로부터 지방대학교 특성화사업단에 선정될 만큼 우수성을 인정받았고 국제 특허를 내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다.

우석대는 앞으로 이 프로그램을 태국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의 저개발국가에도 확대해 전수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방문에는 우석대 태권도특성화사업단도 동행했다.

역시 태국의 저소득층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자는 뜻에서였다.

태권도사업단은 태권도에 관심이 많은 태국의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초청해 한국의 우수한 기술을 직접 가르쳤다.

태권도사업단의 자랑인, 안중근 의사의 삶을 다룬 시범공연 '파랑새의 꿈'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사업단장 최상진 교수는 "희망이 없는 태국의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태권도는 새 인생을 열 수 있는 몇 안 되는 통로"라며 "최근 관심이 폭발적으로 느는 만큼 태권도를 통해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업단은 이번 방문에서 태국 태권도협회와 산하 클럽에 교수와 학생을 정기적으로 파견해 우석대의 우수한 태권도 교육프로그램을 전수하기로 협약하는 성과도 거뒀다.

사업단과 함께 태국을 방문한 김응권 우석대 총장은 "지방대학의 한계를 넘어 우수한 역량과 인프라를 세계 각국, 특히 저개발국가의 어린이를 위해 쓰게 됐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세계 각국으로 무대를 넓혀 대학의 역학을 다해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