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에 웬 봄꽃? 태풍에 ‘불시개화’ 잇따라_이비루바 포커 챔피언_krvip

가을철에 웬 봄꽃? 태풍에 ‘불시개화’ 잇따라_방향타 베팅_krvip

<앵커 멘트> 지금 남부지방 곳곳에서는 봄꽃이 피어나는 기현상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태풍으로 과수의 잎이 떨어져서 생긴 현상인데 문제는 지금 봄꽃이 피면 내년 농사를 망치게 된다는 겁니다. 김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간을 거꾸로 돌린 듯 가을 산에 춘삼월 벚꽃이 피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습니다. <인터뷰> 박광숙(전남 담양군 남면) : "제 계절이 아닌데 벚꽃이 피어나니까 신기하고 좋네요." 태풍이 세 차례나 휩쓴 전남 나주 곳곳에서도 배꽃이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매달려 있어야 할 배는 없고 앙상한 가지에 흰 꽃과 새순이 돋아났습니다. 이 가을 봄꽃은 이른바 '불시개화'로 내년 봄엔 꽃이 피지 않게 되는 현상입니다. 정상이라면 성장호르몬인 '오옥신'이 잎을 키워주면서 열매를 튼튼하게 하지만, 태풍으로 잎이 무더기로 떨어져 이 성장호르몬이 꽃눈과 잎눈에 작용해 봄꽃을 피우고 새순을 나게하는 겁니다. <인터뷰> 나양기(전남농업기술원 연구관) : "태풍으로 잎이 없어지니까 새로운 잎을 발생시켜 영양을 공급받고자 하는 나무의 생립니다." 이렇게 꽃이 피고 새순이 돋아난 자리에는 정작 다음 봄에 꽃이 피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이 가지에서 내년 수확을 기대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태풍이 강타한 사과나무에 참 다래나무까지 새순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창우(전남 고흥군 참다래농장) : "지금 맺힐 시기가 아닌데 새 순이 나서 내년 농사가 걱정입니다." 잇단 태풍에 큰 피해를 입은 과수농가는 내년 농사까지 망칠 위기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