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고공행진…전국 금은방 ‘절도의 표적’ _카드 기계를 팔아 돈을 벌다_krvip

금값 고공행진…전국 금은방 ‘절도의 표적’ _축구배팅게임_krvip

<앵커 멘트> 유리창을 깨고 침입한 두 남자, 진열대를 부수고 귀금속을 닥치는 대로 쓸어담습니다. 불과 2분 만에 1억 원어치를 털어 달아났습니다. 역시 금은방에 침입한 2인조 복면강도. 여주인에게 주먹을 휘두르더니 수천만 원대 귀금속을 훔쳐 달아납니다. 돌잔치에 금반지 선물하기가 힘들어질 만큼 치솟은 금값에 요즘 금은방이 절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대낮에, 그것도 눈앞에서 범행을 저지를 만큼 그 수법이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12일 인천의 한 금은방에 말쑥한 옷차림을 한 40대 남자가 찾아왔습니다. 주인과 알고 지내는 사이라며 자연스럽게 먼저 인사를 하더니, 귀금속을 살 것처럼 두둑한 지갑을 열어 보이며 직원을 안심시켰습니다. <녹취> 피해 금은방 직원 : "(옷도) 갖춰 입고 가방에다가, 휴대전화도 좋은 거 가지고 있고 돈도 보여줬어요. 수표하고 현금하고. 그러니까 저 보라고 보여줬겠죠." 안심한 직원이 시가 160만 원 상당의 금목걸이를 꺼내 보여주자, 이내 전화통화를 하는 척하더니 눈 깜짝할 새 목걸이를 갖고 사라졌습니다. <녹취> 피해 금은방 직원 : "범행 시간이 길지 않아요. 5분 정도." 경기도 고양시의 또 다른 금은방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한 남자가 전화를 걸어 2백50만 원짜리 명품 손목시계를 미리 주문한 뒤, 가게 근처에서 직원을 밖으로 불러내 시계를 받고 신용카드를 건넸습니다. 직원이 결재를 하러 들어간 사이 이 남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녹취> 피해 금은방 직원 : "카드를 긁어보니까 불신카드에요. 의심은 못했지. 우리는 이 사람 하는 행동에 완전히 속은거지." 화려한 언변을 앞세워 피해자들의 주의를 돌린 뒤 금붙이를 들고 사라진 피의자, 경찰에 끝내 덜미를 잡혔습니다. 피의자가 지난 두 달 동안 수도권 일대 금은방을 돌며 훔친 귀금속은 모두 2천만 원어치에 이릅니다. <인터뷰> 정경수(강서경찰서 강력5팀) : "일반 가서 피해자들이 넘어올 것 같으면 속칭 작업에 들어가는 거고, 그냥 이 사람은 말이 먹히겠다고 하면 바로 나오는 수법으로..." 금값이 치솟으면서 전국의 금은방들이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