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한인자매, 美·英 명문대 ‘무더기’ 합격 _다테나 아들, 메가세나 우승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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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권이 아닌 독일에 조기 유학한 한국인 자매가 미국.영국의 명문대에 잇따라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독일어와 영어로 수업이 이뤄지는 공립학교인 베를린의 J.F. 케네디 스쿨을 졸업한 정혜인(19.오른쪽) 양은 미국의 컬럼비아대, 코넬대 등 미국 4개 대학과 임페리얼대, 런던대 등 영국 5개 대학에 합격해 이중 대학.고등교육 분야 전문지 `THES'의 대학 평가에서 세계 5위에 랭크된 임페리얼대 입학을 앞두고 있다. 한국어 밖에 모르던 10살 때 독일에 온 정 양은 독일, 미국학생들을 따라 잡기 위해 새벽까지 생소한 교과서를 붙들고 영어, 독어 사전과 씨름한 끝에 독일 물리학회와 화학회가 주는 상을 받는 학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공부에 자신이 붙자 과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11학년때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앤서니 케네디 슈라이버가 창설한 장애우 지원 비영리단체인 '베스트 버디스(Best Buddies)'의 독일내 사업을 최초로 성사시켰고 주말에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노인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꾸준히 지속했다. 또 베를린 조정선수권대회에 출전해 2번이나 우승했고 클라리넷, 색소폰, 트럼펫 등 악기 연주에도 재능을 보여 교내 오케스트라의 클라리넷 제1연주자, 합창부 리더로 활동했다. 이 덕분에는 혜인 양은 이번 케네디 스쿨 졸업식에서 이과 수석을 포함해 졸업생중 가장 많은 6개의 상을 받았다. 2년전에는 케네디 스쿨에서 학생회장을 지냈던 언니 보인(21) 양이 수석 졸업과 함께 미국과 영국의 9개 명문대학으로부터 입학허가를 받았었다. 보인 양은 현재 컬럼비아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다. 혜인 양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하고 한 주 7일이 짧을 정도로 공부와 과외활동이 모두 재미있고 보람있었다"면서 "함께 새벽까지 공부한 엄마의 솔선수범과 희생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1970년대 독일 유학중 정병권(60) 한국외국어대학 폴란드어과 교수와 만나 결혼한 어머니 허명숙(56) 씨는 당시 끝내지 못한 공부를 다시 시작해 지난해 12월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이민자녀들의 독일사회 통합문제를 연구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허 씨는 10년전 자유대학에 교환교수로 왔던 정 교수가 귀국한 뒤 혼자 남아 두 딸을 뒷바라지해 왔다. 기계공학을 전공하게 된 혜인 양은 영구운동기관(Perpetual Motion Machine)을 만들어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꿈이다. 어머니 허 씨는 "혜인이가 어릴 적부터 집에 있는 TV든, 라디오든, 시계든 뭐든지 분해해 고장을 낼 정도로 기계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물로 가는 자동차를 만들어 노벨상을 받겠다고 얘기했는데 이제는 방향을 바꾼 것같다"고 말했다. 혜인 양은 "수소 자동차나 태양열 자동차는 에너지 효율성에 문제가 많아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려 한다"면서 "그 일이 끝나면 아프리카의 소국인 스와질란드에서 태양열을 이용한 시스템으로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