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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는 서울쪽이 상행선, 고속도로는 부산쪽이 상행선.. 현재 우리나라 상황이 이렇다. 물론 '상,하행선'이라는 용어는 철도공사나 도로공사 내부적으로 쓰이고 있을 뿐 공식용어는 아니다. 그러나 철도와 고속도로가 생기면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상행'은 서울쪽, '하행'은 서울 반대쪽을 뜻하는 것으로 간주돼 온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들어 철도공사와 도로공사가 뜻하는 상,하행선의 개념이 정반대로 되면서 혼란을 주고 있다. 철도공사는 전통적인 의미의 상,하행선 개념을 그대로 쓰고 있다. 서울과 상관없는 철도노선의 경우에는 큰 도시쪽을 향해 '상행선'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서울쪽=상행선'으로 통하고 있다. 그러나 고속도로는 이와 정반대로 부산쪽으로 가는 것이 상행선이다. 지난 2001년까지만 해도 철도와 거의 다르지 않았지만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노선지정령'이 바뀌면서 2002년부터 고속도로 기점이 남쪽(남북도로)과 서쪽(동서도로)으로 정해졌다. 즉 경부고속도로처럼 남북으로 나 있는 도로는 남쪽 끝인 부산이 기점이 되면서 부산쪽 방향이 '상행선'이 된 셈이다. 통일시대를 대비해 일관성 있는 도로 행정을 위해 전격적으로 노선 번호와 기점 등을 변경했다는 것이 도로공사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사정을 모르는 운전자들은 교통사고 등에 따른 지정체 상황을 접하면서 적잖은 혼란을 느끼고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한다는 손모(33.회사원.경북 구미시)씨는 "라디오에서는 고속도로 상.하행선이라는 말을 잘 안 하는 것 같지만 일부 언론보도에서 고속도로 상,하행선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아 좀 헷갈린다"고 말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도로공사측은 일찌감치 '상,하행'이라는 말 대신 '서울방향, 부산방향'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사고 발생시 소방당국이나 경찰당국은 아직도 '상,하행선'이라는 용어를 쓰는 일이 적지 않다. 이러다보니 이를 토대로 사고 뉴스를 보도하는 언론이 무심코 'ㅇㅇ고속도로 상,하행선'식으로 표현하고 있어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민 김모(43.회사원.경북 안동시)씨는 "철도든 고속도로든 상하행선이란 말이 공식용어가 아니라고 하니 이제부터는 사용하지 않는 게 혼란을 줄이는 길이라고 본다"라며 "그래야만 상경이니 귀경길이니 하는 서울 중심의 낱말도 없어지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