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사투리로 번역한 시화전 ‘웃음바다’ _포커 블라인드 구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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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사투리보존회가 강릉 경포호수 변에서 '제1회 강릉사투리 시화전'을 개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시화전에는 노천명 시인의 '사슴'을 비롯,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상용의 '남으로 창을 내겠소' 등 우리에게 친근한 30편의 시를 구수한 강릉사투리로 번역(?)해 전시했다.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먼데 산을 쳐다 본다'는 노천명의 시 '사슴'은 '찌단 목고개가 내패서 가여운 또지여, 장구택으루 벙치매가 암말두 웁ㅅ(우+ㅄ받침)구나...갬부러 먼데 산으 보구 자빠졌네'로 번역됐다. 경포호숫가로 운동을 나왔다 시를 읽어 본 지역 주민들은 배꼽을 잡고 웃거나 끼득대고, 관광객 등 외지인들은 함께 전시 해 놓은 원래의 시와 비교해 보고는 큰 웃음을 터뜨린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로 시작하는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도 "목단이 벙글기 까정은, 내는 상구내 봄으 지달리구 있을 기래요..."로 바뀌었다. 김상용의 '남으로 창을 내겠소'는 훨씬 정답고 구수한 시로 변모했다. '남으로 창을 내겠소' → '정남향으로 창을 맹글라 그래요' '밭이 한참갈이' → '밭갈이가 매른웁ㅅ(우+ㅄ)이 한창' '괭이로 파고' → '광이루 파뒹기구' '호미론 풀을 매지요' → '호멩이룬 싹싹 긁어 매구요' '왜 사냐건' → '왜서 사나구 진세이 꼬래비루 물으면' '웃지요' → '히쓱 웃는 기 동정 달지요 머' 이 시화전은 강릉사투리보존회가 강릉말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한 것으로 11월 15일까지 경포호수변에서 볼 수 있다. 강릉사투리보존회 관계자는 "끝까지 모두 읽어보면 강릉의 구수한 정서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