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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국경을 넘다가 붙잡혀 시설에 구금된 중미 이민자들 가운데 한 7살 소녀가 탈수증세를 보이다 숨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소녀는 사망 직전 며칠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져 인권 문제가 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최동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6일 밤, 뉴멕시코 사막을 따라 국경을 넘던 160여 명의 중미 이민자들이 미국 국경순찰대에 체포됐습니다.

이들 가운데 아버지 손을 잡고 있던 과테말라 출신 7살 재클린 카알 마퀸이 구금시설로 옮겨진 뒤 갑자기 고열에 구토 증세를 보였습니다.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하자 헬기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도착한 지 채 하루가 안 돼 숨졌습니다.

이 소녀는 숨지기 직전 며칠 동안 음식을 먹지 못했고, 물조차 마시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커스텐 닐슨/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 "즉시 치료를 했습니다. 상황을 계속 조사하겠지만 이민자들이 불법으로 올 때 그 여행이 얼마나 위험한지 다시 강조합니다."]

미국 당국은 구금 당시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는지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호건 기들리/백악관 부대변인 :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멕시코를 지나 미국까지 온 것에 대해 미국 정부의 책임이 있냐고요? 없습니다."]

기저귀를 찬 어린 이민자들에게까지 최루탄을 쏘며 막았던 미국 국경보안 당국.

이번엔 구금된 소녀가 숨지면서 인권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