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리는 동물원 맹수들 _파스텔로 돈 버는 방법_krvip

⊙앵커: 전쟁은 인간에게만 고통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바그다드 동물원의 많은 맹수들이 지금 굶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주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그다드 시내에 위치한 한 동물원. 용맹의 상징인 백수의 왕 사자지만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 채 늘어져 있습니다. 곰과 살쾡이, 늑대 등 동물원 내 다른 맹수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물 한 모금 못 먹은 개는 결국 굶어죽었습니다. 전쟁통에 사육사들이 도망가는 바람에 먹이 한 번 먹지 못하고 방치돼 왔기 때문입니다. 동물원 한켠에는 시가전을 준비했던 이라크군의 각종 무기가 널려 있습니다. ⊙릭 누시오(미군 소령): 믿기지 않았어요. 우리는 시가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낙타가 지나가고 나무에는 원숭이가 있고... ⊙기자: 약탈자들도 침입해 새와 낙타 우리는 텅 비어버렸습니다. 전쟁에서 한숨 돌린 미군들. 굶주린 동물들의 참상에 또 다른 작전에 돌입합니다. 작전명은 맹수 살리기. ⊙인터뷰: 우리가 먹을 것 줄게. ⊙기자: 물을 길어다 먹이는가 하면 이미 굶어죽은 가축을 먹이로 던져줍니다. 전쟁은 이제 동물원의 짐승들의 삶까지 완전히 바꿔놓고 말았습니다. KBS뉴스 이주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