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환자 때문에 보험금 부담 늘어 _루미아르 베토 게데스 역사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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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고 20억 원이 넘는 보험금을 챙긴 보험사기단 백여 명이 적발되는 등 자동차 보험금은 보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특히 사소한 접촉 사고만 나도 보험금을 더 타기 위해 입원부터 하는 사람들 적지 않죠.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이런 '가짜 환자'들 때문에 연간 3천 억 원이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피해로 돌아 가고 있습니다. 이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교통 사고 환자가 많이 입원한다는 병원입니다. 환자들이 있어야 할 병상 곳곳이 비어 있습니다. 환자복은 이불 밑에 들어 있고, 의료장비도 풀어 놓은 채 환자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환자들이 어디에 있는지 병원 직원에게 물었지만 모른다는 답변 뿐입니다. <인터뷰> 병원 직원 : "환자 5명이 지금 없는 것 같은데, 주민등록번호와 차트도 찾을 수 없고, 전혀 모르세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외출 기록 대장은 없어요?" -"외출 기록 대장을 적는 건 알고 있는데.. 잘 모르겠어요." 병실을 비운 한 환자에게 연락해 봤습니다. 교통 사고로 전치 3주 진단을 받고 병상에 있어야 할 이 환자는 벌써 1주일째 집에 있었습니다. <인터뷰> 교통 사고 환자 : "아파서 집에 있었어요.감기가 심해서. 이번 주에는 (병원에) 한 번도 못 갔어요. 들어가야죠.내일부터 (병원) 갈게요." 서울 시내 또 다른 병원. 입원까지 할 만큼 몸이 불편하다던 환자는 병실 어디에도 없습니다. <인터뷰> 교통 사고 환자 : "가운데 있는 환자는 어디 갔어요?" -"서점에 잠시 갔다 온다며 나갔어요." 사소한 접촉 사고에도 보험금을 더 타기 위해 입원부터 하는 이른바 '가짜 환자', 환자들 사이에서도 이들을 가리켜 출퇴근하는 환자라는 말이 나돌 정도입니다. <인터뷰> 교통 사고 환자 : "밤은 길고 할 일이 없으니까 매일 술 마시고 고스톱 치고.5시,6시 되면 퇴근해요. 출.퇴근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손해보험협회 조사 결과 이런 가짜 환자들은 전체 교통 사고 입원 환자의 20%나 됩니다. <인터뷰> 양두석(손해보험협회 보험범죄방지센터장) : "부재 환자(가짜 환자) 비율이 평균 17-20% 되는데 이것을 보험금으로 환산하면 연간 3천 억 원 정도 보험금이 더 나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죠." 가짜 환자들 때문에 자동차 보험 가입자들은 만 원 정도를 추가 부담하고 있다는 게 보험업계의 설명입니다. 보험 업계는 가짜 환자가 많아진 이유에 병원들의 묵인도 한몫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양두석 손해보험협회 보험범죄방지센터장 : "병원은 치료비를 더 많이 받을 수 있고 환자들은 장기적으로 입원함으로써 보험금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지난달 28일, 허위 진료 기록을 작성한 13개 병원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조사해도 근절되지 않는 가짜 환자들, 그래서 자동차 보험금은 보는 사람이 임자라는 말은 공공연한 비밀이 된 지 이미 오래 됐습니다. KBS뉴스 이영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