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화재…130여 명 이재민 발생_베타는 얼마나 오래 지속되나요_krvip

<앵커 멘트>

어제 오후 서울 강남의 판자촌 밀집 지역인 구룡마을에서 큰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갈 곳 없는 이재민들은 근처 학교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의 한 판잣집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인근 주택으로 번졌습니다.

강한 바람 때문에 1시간 40분 진화 작업 끝에 불길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박승찬(서울 구룡마을 주민) : "좀 늦게 들어와서 잠을 늦게 잤는데, (낮) 2시 정도에 갑자기 어머니가 불났다고 빨리 나오라고 해서 (대피했습니다.)"

이 불로 71살 주 모 씨가 숨졌고, 주택 60여 가구가 불에 타 130여 명의 이재민이 집을 잃고 인근 중학교에 머물고 있습니다.

차가운 강당 바닥에 임시 거처를 마련한 이재민들은 집을 잃은 걱정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시피 했습니다.

갑자기 번진 불을 피하느라 아무것도 챙기지 못한 구룡마을 이재민들은 앞으로 살아갈 걱정에 한숨부터 나옵니다.

<인터뷰> 황신자(구룡마을 주민) : "챙길게 어딨어 몸만 빠져나온 것도 다행이지. 안 죽은 것만 해도... 챙겨 나올 게 없어요. 몸만 나온거지. "

경찰과 소방 당국은 불이 시작된 집 안에 있던 연탄난로와 전기장판에서 불이 났을 가능성을 토대로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