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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졸업 요건을 충족하고도 대학생 신분을 유지하려는 졸업 유예 학생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재학생 신분만 유지해도 돈을 내야하고, 비용도 학교별로 천차만별입니다.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졸업을 앞둔 정종찬 씨는 다음 학기 졸업 유예를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규정된 학점은 다 채웠지만 졸업을 미루려면, 50만 원을 내고 한 과목을 더 수강해야 합니다.

<인터뷰> 정종찬(졸업 유예 신청자) : "취업이 안 된다는 거 자체가 금전적으로 여유로운 건 아닌데, 그 상황에서도 어쩔 수 없이 돈을 내야 하니까 그게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졸업 유예를 신청한 학생은 2011년 8천여 명에서 지난해 만 4천여 명으로 81% 늘었고, 올해는 1학기에만 만 5천여 명이 신청했습니다.

취업 준비로 대부분 학교에 가지 못하거나 도서관 정도만 이용해도 학생들은 돈을 내야 합니다.

졸업유예를 도입한 대학 3곳 가운데 한 곳은 의무적으로 강의를 듣도록 하고 있고, 수업을 안 들어도 기성회비나 등록금 일부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비용도 10만 원에서 70만 원까지 학교별로 제각각.

졸업 유예제가 도입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 관련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교육부 관계자 : "이게 법은 없어요. 대학 자율이에요. 대학에서는 취업 프로그램이나 수강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지도하는 교수도 배정하는 경우도 있고, 다양하거든요."

교육부는 대학별 졸업 유예 프로그램 현황을 파악중이라며 개선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