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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 유치원에 옮겨 준다더니 막말만…두 번 우는 학부모들_코린토인들이 이긴 경기_krvip

[앵커]

최근 사립 유치원들이 잇따라 폐업하면서 막막한 상황에 부닥친 학부모들이 적지 않습니다.

정부는 국공립 유치원으로 분산 배치하고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여러번 공언을 해왔는데요.

현실은 어떨까요?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서산의 이 학부모는 최근 아이 유치원으로부터 폐원에 동의해 달라는 서류를 받았습니다.

걱정이 앞섰지만, 폐원하는 유치원의 아이들은 인근 국공립으로 옮기게 해주겠다던 정부의 약속을 믿었습니다.

[폐원 유치원 학부모/음성변조 : "안심했죠. 그래도 뭔가 해주려나 보다. 뭔가 정부에서 받아주는가보다, 병설을 어떻게 늘려서든지..."]

하지만 교육청은 뜻밖의 통보를 했습니다.

일반 아이들과 똑같이 온라인 지원해서 추첨을 거쳐야 공립 유치원에 갈 수 있다는 겁니다.

떨어지면 어쩌느냐는 질문에는, 그때 가서 다시 얘기하자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정부의 약속과 다르다며 항의하자 오히려 고성이 돌아왔습니다.

[서산 교육지원청 관계자/음성변조 : "피해자는 무슨 피해자예요. 어머님들이 폐원을 시키신 거 아녜요. 어머님들이 폐원시킨 거지 그럼 누가 시킨 거예요? 비리 유치원이니 뭐니 하면서 민원을 넣으니까 폐원을 한 거 아녜요."]

교육부는 "폐원 유치원 원아들이라도 국공립 유치원에 무조건 보내 준다는 얘기는 아니었다" 고 답변했습니다.

국공립 재배치를 강조하며 학부모들을 안심시켰지만, 실제 대책은 아니었던 겁니다.

[폐원 유치원 학부모/음성변조 : "사립이라도 갈 데가 많았다면 이렇게까지 답답하진 않았을 거예요. 지금 치열하죠. 다 가고 싶어 하죠, 병설인데. 우리는 정말 갈 데가 없는 애들인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하나...두 번 버림받은 느낌?"]

폐원을 결정한 사립유치원은 70곳을 넘어서 점점 늘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폐원에 불친절한 행정 처리까지, 피해는 고스란히 학부모 몫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