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 수어 아바타 개발…“22개 신체부위 신호 반영”_핫휠 팀 베토 카레로 월드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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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 절차 수어 안내 아바타/충남대병원
■ 아바타가 '수어'로 코로나19 방역 절차 안내

요즘 병원을 방문하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가 있죠.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하고, 호흡기 증상이 있는지 등에 답하고, 체온 측정까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절차를 거쳐야만 병원에 들어갈 수 있는데요.

글을 읽을 수 있으면 큰 무리 없이 '예'와 '아니오'를 선택하고, 전화번호를 입력하며 절차를 이행할 수 있지만 처음 하는 사람들은 낯설거나 당황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병원 출입구에 방역 절차를 도와주는 안내요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청각장애인은 어떨까요? 수어를 하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오면 힘이 되겠죠. 혼자 온다면 수어를 모르는 안내요원은 돕겠다는 마음만 가득할 겁니다.

이런 경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수어를 하는 아바타를 개발했습니다. 방역 절차를 진행하는 무인 단말기 위에 아바타가 출연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수어로 반복해서 설명합니다. 전자통신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 절차를 안내하는 내용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문장을 인공지능이 통역해 아바타가 구현
■ 모션 캡쳐가 아닌 아바타 통역

수어를 같은 동작으로 반복하지만 사람의 동작을 녹화해서 아바타에 입히는 방식은 아닙니다. 필요한 문장을 입력하면 딥러닝으로 수어를 익힌 AI, 즉 인공지능이 그 문장에 해당하는 수어 동작을 아바타를 통해 표출하는 방식입니다.

방역 절차를 안내하는 아바타는 현재 우리말 문장 만여 개를 학습했다고 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병원에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절차를 입력해 아바타가 수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바타의 수어 표현은 전자통신연구원의 공동연구기관인 한국농아인협회에서 감수했습니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청각장애인 허미선 씨는 "아바타의 수어 속도가 느려서 다른 사람을 기다리게 하는 민폐가 될까 걱정이지만, 수어통역사 없이 혼자 할 수 있어서 편했다."고 말했습니다.

몸짓과 표정이 더해진 수어 아바타
■ 수어의 전달력을 높이는 '표정'

수어는 기본적으로 손과 손가락의 움직임으로 언어를 표현합니다. 여기에 표정과 입모양, 몸짓까지 더해지면 뜻을 더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뉴스특보에 출연하는 수어통역사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전자통신연구원은 입과 눈썹, 뺨, 몸통까지 손 이외의 22개 신체 부위 신호를 정리해서 아바타에 반영했습니다. 수어 아바타의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해서 입술을 당기는 모습, 얼굴을 좌우로 기울이는 모습까지 구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사람의 얼굴에는 근육이 80개가 있고, 이 근육들의 움직임으로 조합할 수 있는 표정이 7천 가지라고 합니다. 워낙 이 조합이 오묘해서 사람의 표정을 아바타로 완벽하게 구현하는 게 아직은 쉽지 않다고 합니다.

■ 청각장애인과 양방향 소통하는 아바타가 목표

위에 소개한 아바타는 입력한 문장을 수어로 안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말할 수는 있는데, 수어를 들을 수 있는 단계는 아직 아닌 거죠. 수어 아바타를 개발한 전자통신연구원의 목표는 청각장애인과 대화하는 아바타입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고, 이 앱을 통해 청각장애인의 수어를 녹화하면 그 문장을 표출하거나 읽어주는 방식으로 개발할 수 있습니다.

우리말 문장과 수어를 학습하는 인공지능
전자통신연구원은 수어를 구사하는 인공지능이 50만에서 60만 개 정도의 문장을 학습하면 청각장애인과 아바타가 수어로 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수어통역사가 함께하지 않아도 청각장애인이 의사와 직접 대화하며 진찰을 받을 수 있겠죠.

오늘(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발달하는 정보통신기술의 혜택에서 장애인들은 오히려 소외되는 경우들이 그동안 있어왔습니다. 앞으로는 보다 고도화된 기술을 활용해 수어 아바타처럼 그 격차를 해소하는 노력들이 이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