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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후대가 있다”…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기억과 미래_베타가 죽어가고 있는지 아는 방법_krvip

[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일상을 담은 전국 순회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한 할머니는 전시회를 찾아 일본의 도발을 꾸짖고, 남은 세대에게 아픈 역사를 기억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문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고 김순덕 할머니와 이용수 할머니.

손으로 하트를 그리는 고 김복동 할머니, 생일을 맞아 한바탕 춤사위를 뽐내는 박옥선 할머니.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평범한 일상을 담은 전시회가 서울에서 시작됐습니다.

[신영욱/인천시 남동구 : "자꾸 어르신들은 우리 곁에서 멀어지시는 데 아직도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돼서 너무나 안타깝고..."]

전시회는 피해 할머니들의 어제와 오늘, 내일로 구성됐습니다.

성병을 막기 위해 맞았던 606주사는 할머니들의 아픈 기억을, 처음 공개된 일상의 모습은 할머니들을 평범한 이웃으로 기억해 달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전시장을 찾은 할머니는 소녀상을 어루만지며 일본의 도발을 꾸짖습니다.

[이옥선/위안부 피해 할머니 : "소녀상은 우립니다, 우리. 군중들이, 백성들이 없는 돈을 모아서 모금해서 온 건데 왜 철거하라고 하냐고..."]

이번 전시회는 청주와 부산, 대전을 거쳐 다음 달에는 독일 베를린에서도 열립니다.

처음엔 일본 순회도 계획했지만 무산됐습니다.

[안신권/'나눔의집' 소장 : "오키나와 쪽의 전시관 섭외 과정에서 철회를 했습니다. 우익을 중심으로 이 전시를 용납하지 않겠다 그런 압박이 있어서..."]

이제 남은 할머니는 스무 명, 남은 바람은 하나입니다.

[이옥선/위안부 피해 할머니 : "아베가 우리 앞에 와서 무릎 꿇고 사죄하는 날이 있을까? 왜 해명해야 되는가. 후대가 있다는 겁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