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상승에 물량 품귀, 가을 전세난 심화_부모님 빙고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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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 청구권 등 바뀐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지 두 달이 넘었는데요, 전세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셋값 상승률이 조금씩 꺾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매물 부족이 심각합니다.

최근 시장 상황을 천효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복도식 아파트 문 앞으로 긴 줄이 생겼습니다.

시세보다 싼 전세가 나왔다는 소식에 집을 보러 온 사람들입니다.

차례를 기다려 집 내부를 둘러본 끝에 결국에는 제비뽑기를 통해 임차인이 결정됐습니다.

가격도 저렴했지만 이 아파트 단지에는 크기 별로 나온 전세가 1~2건 정도에 불과합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꼭 하실 분 말씀해주세요'라고 해서 다섯 분 정도 나왔어요. 가위바위보 해서 이긴 사람이 먼저 선착순으로 뽑고, 제비뽑기한 거예요."]

4천4백 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 단지도 순수 전세 물건은 손에 꼽을 정돕니다.

학군이나 교통이 좋은 곳을 중심으로 전세 품귀 현상이 확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재건축 입주권을 받기 위해 2년 실거주 요건을 채워야 하는 지역에서는 집을 비워달라는 집주인들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임차인/음성변조 : "(전세가) 1~2개가 있긴 있는데 거의 9억 원에 나와 있죠. 고3, 고1 아이들이 지금 여기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전학시키기도 너무 어렵죠."]

찾는 사람은 많은데 빌려줄 사람은 적다 보니 전세 거래 자체도 계속 줄고 있습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5천2백여 건으로 1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번 달 상황도 비슷합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누가 움직이겠어요? 일단은 집도 없거니와 가격이 이렇게 많이 올라갔는데…."]

KB국민은행이 집계하는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190을 넘어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습니다.

전세가 필요한 사람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란 뜻입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촬영기자:윤희진/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박미주 김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