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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착공 6년째를 맞고 있는 새 국립중앙박물관 건립공사가 당초 예정됐던 완공날짜를 맞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건립 예산도 덩달아서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기동취재부 김용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사용되던 옛 조선총독부 청사가 철거되고 용산 가족공원에 새 박물관이 착공된 것은 지난 97년 10월입니다. 착공 6년째, 겉모습은 갖추었지만 내부 곳곳의 공사가 중단돼 53%의 공정에 머물고 있습니다. 박물관 입구 천장은 1년 넘게 설치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정민(시공회사 공사부장): 도면이 없어 언제 시작할 지 몰라 아직 발판조차 설치 못하는 상태입니다. ⊙기자: 역사관도 1년 이상 벽체 마감과 천장공사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내부 설계도면이 계속해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선주(박물관 건립 기획단 학예연구사): (전시설계가) 시대별로 돼 있었는데 유물중심으로 (설계)해달라고 요구해 여기 공사를 일단 멈춘거죠. ⊙기자: 상세 도면이 부분적으로 빠져 있어 공사를 하다 만 곳도 많습니다. 박물관 왼편 기획전시실 입구입니다. 출입문 틀은 설치됐지만 위쪽에 차단벽을 설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설계도면에 차단벽이 누락돼 어떠한 자재로 벽을 설치해야 할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고대 유물전시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정민(시공회사 공사부장): 이 부분 결정이 안 돼 칸막이가 어디까지 와야될지 모르거든요. 이것이 중단돼 천장 공사도 못하는 상태입니다. ⊙기자: 설계가 얼마나 자주 바뀌었는지는 설계도의 분량만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전시실 설계는 착공 후 무려 4차례, 건물기본틀인 건축공사는 3차례나 설계가 바뀌었습니다. ⊙김성근(박물관 건립 기획단 사무관): (설계기간)을 2년 정도잡아야 되는데 (설계도)가 11개월 만에 나와 미흡한 부분이 많았죠. ⊙기자: 잦은 설계변경 때문에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만 800억원이 넘습니다. 박물관 건립기획단의 잦은 인력교체와 이에 따른 전문성 부족도 공사를 효율적으로 추진하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김경례(아주대 건축과 교수): 어떤 박물관을 지을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설계기준 없이 설계를 했고 또 공사를 착수했기 때문에 설계변경과 같은 많은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거죠. ⊙기자: 설계가 오락가락하는 사이 총 사업비는 4000억원을 넘어섰고 급기야 준공일도 1년 2개월 늦춰졌습니다. 우리 손으로 처음 짓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설계상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또 다른 부실을 낳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뉴스 김용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