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으로 이동 제한…양돈 농가 ‘줄도산’ 위기_봄의 태양 음악 베토 게데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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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제역 발생으로 수 개월 째 이동 제한에 묶여 있는 양돈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다 자란 돼지를 제때 출하하지 못하는 반면 사료값 등 비용 부담은 나날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좁은 사육장에서 돼지들이 옴짝달싹 못합니다.

다른 돼지들과 뒤엉켜 제대로 서 있기도 어렵습니다.

이동 제한에 걸려 제때 출하하지 못한 탓에 20kg 이상 살이 쪄 상품성이 떨어집니다.

사육 기간이 길어지면서 사료값과 소독약 구입비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농장 밖에는 처리하지 못한 분뇨 퇴비가 쌓여갑니다.

<녹취> 이00(돼지 사육 농민) : "분뇨 반출도 못 하고요. 사료비가 많이 들고 판매를 못 하니까 자금 사정도 안 좋은데다가 돈사마다 돼지가 꽉 차서 없던 병도 생기고요."

20년 가까이 돼지를 키운 농가도 석 달 가까이 이동 제한에 묶여 있습니다.

지정 도축장으로만 출하해야 하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길어져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 달 안에 새끼 돼지를 입식해야 여름철 성수기에 출하할 수 있는데 검역 등 절차가 까다로워 쉽지 않습니다.

<녹취> 김00(돼지 사육 농민) : "백신이 안 듣는 게 근본적인 문제인데 먹고 살 길을 막아 놓으면 결국 농가가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거죠."

구제역 발생으로 이동 제한에 묶인 농가는 전국에 천백여 곳으로 전체 양돈 농가의 20%가 넘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