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아시아나항공 결국 매각…새 주인은 누구?_도박의 종류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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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결국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이 국내 항공업계 양대 산맥 중 하나였던 만큼 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자세한 내용 친절한 뉴스 이윤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 자구안을 내며 버텨 왔는데,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팔기로 했어요.

백기를 든 배경이 뭘까요?

[기자]

한마디로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시아나는 금호그룹 내에서 많은 돈을 벌어다 주는 현금 창출원 이른바 캐시 카우로 불리는데요.

이 아시아나항공, 버는 족족 금호그룹의 빚 갚기에 바빴습니다.

당장 올해 갚아야 할 돈이 1조 7000억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현금, 혹은 현금성 자산 규모는 다 합쳐도 천5백억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걸 다 끌어다 부어도 빚 해결, 어림도 없습니다.

결국 유일한 해결책은 채권단이나 외부 투자자의 자금 지원인데, 이들마저 더 이상 돈 못 준다 이렇게 나오다 보니까 결국 아시아나 매각 외에는 답이 없다,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된 겁니다.

[앵커]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는 겁니까?

금호그룹 뿐 아니라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 같은데요?

[기자]

일단 채권단은 금호 측이 마련한 자구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금호 측이 채권단에 제시한 건 '아시아나 항공을 팔 테니, 5천억 원 정도 지원을 해 달라'는 건데요.

일단 자금 지원엔 청신호가 켜진 걸로 보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에어포트 여러 계열사를 두고 있죠.

이번 매각 조건에는 자회사 '별도 매각 금지' 조항이 들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자회사를 다 묶어 파는 이른바 통매각을 원한다는 거죠.

그룹 입장에선 통매각을 하면 훨씬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매각 대금은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요.

이 정도면 일단 급한 불을 끌 수는 있습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을 팔면 금호그룹 계열사는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금호리조트 정도만 남게 됩니다.

한때 재계 7위에 올랐던 순위도 60위 권 아래로 추락할 전망입니다.

[앵커]

팔려고 내놨다면 누가 사갈 거냐, 이것도 따져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어떤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말씀드린대로 매각 금액이 조 단위,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거라 우선은 자금이 풍부한 대기업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됩니다.

지금 얘기가 나오는 곳은 SK와 한화, CJ, 애경그룹 등인데요.

일단 SK그룹은 기업 M&A에 관심이 높죠.

한화그룹은 항공기 부품을 생산하고 있고, 애경은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 출자 지분을 갖고 있거든요.

CJ도 거론되고 있는데, 유통 기업이 항공사를 품에 안으면 물류 확대는 물론 면세점 확보에도 유리하다는 점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하나같이 손사래를 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시아나항공 부채 비율이 600%가 넘는 상황이라, 향후 매각 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우리 항공 업계의 양 날개 중 한 축인 아시아나가 대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온 걸까요?

다른 기업들에게 던지는 시사점도 있을 것 같고요.

[기자]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은 '돈은 많이 버는데 그 돈이 다 어디로 가고 있지?' 하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겪은 회사입니다.

돈뿐만 아니라 아시아나의 신용, 사업 기회 이런 것들이 아시아나가 아닌 다른 계열사를 위해 쓰이는 일이 반복되면서 외부 신뢰를 잃었습니다.

이게 바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사태의 핵심입니다.

2006년에 대우건설이 매물로 나왔습니다.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6조 4천 억을 들여서 인수를 했고요.

2년 후에는 대한통운까지 인수해 버립니다.

4조 천 억입니다.

그러니까 2006년, 2008년에 거쳐서 10조 5천억 원의 인수 자금이 들어갔고, 이 문제로 계열사들이 다같이 부실화됐다가 막대한 공적 자금 다시 말해 세금 투입해서 살아났습니다.

지난해 다소 황당한 사건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 기억하실텐데, 이것도 박삼구 회장 측이 그룹 내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기내식 업체를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한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이 와중에도 경영 경험이 없는 딸을 계열사 임원으로 앉혀 빈축을 사기도 했죠. 잠시 들어 볼까요.

[박삼구/금호그룹 전 회장/지난해 7월 : "(금호리조트는) 그룹으로 보면 아주 작은 회사죠. 거기서 훈련을 하고 인생 공부도 하고..."]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까지 이른 사실상의 그룹 해체는, 견제는 없고 책임은 지지 않았던 재벌 경영의 한계를 명백히 보여 줬다고 하겠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