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월, ‘연내 테이퍼링’엔 “공감”…금리인상엔 “아직 먼 얘기”_우연의 게임에서도 운이 좋아야 한다_krvip

美 파월, ‘연내 테이퍼링’엔 “공감”…금리인상엔 “아직 먼 얘기”_포커에서 가장 나쁜 조합_krvip

[앵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파월 의장이 올해안에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금리인상 신호로 읽혀선 안된다며 긴축을 본격적으로 논하긴엔 미국 경제가 갈길이 멀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준의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는 이른바 '테이퍼링'을 '올해 안에 시작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공개 언급했습니다.

현재 연준은 경기부양을 위해 매달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중에 달러화를 풀고 있는데, 이 규모를 줄여 나가겠다는 겁니다.

단서는 달았습니다.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좋아져야 가능' 하다면서 구체적 일정표를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테이퍼링' 시작을 '금리인상'의 신호로 봐서는 안된다고 못박았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앞으로 있을 자산매입 규모 축소 시기와 속도가 금리 인상 시기에 관한 직접적인 신호로 해석돼서는 안 됩니다."]

금리인상의 긴축을 본격적으로 논하긴엔 아직 미국 경제가 갈길이 멀다는 건데, 특히 고용 지표가 더 나아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미국의 일자리 수는 코로나19 사태 직전보다 아직 600만개 가량이 모자랍니다.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이 많이 몰려 있는 베트남 등의 동남아 국가들이 델타 확산으로 최근 강력한 봉쇄에 들어가면서 세계 공급망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경제 봉쇄가 해제되면서 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활동 제약으로 인해 공급 부족과 병목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파월 의장은 '델타' 영향은 단기적이며 높은 물가상승률 역시 '일시적'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시중에 푸는 달러화 규모를 올해 안에 줄일 수 있다고는 했지만 살필 게 많다고 했습니다.

금리인상도 아직 먼 얘기라고 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이른바 '신중한 긴축'을 재확인하면서 뉴욕증시 주요지수들은 1% 안팎씩 상승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기자:지한샘/영상편집:정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