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총기탈취 사건…군.경 경계에 ‘구멍’ _골동품 포커 테이블 가격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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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인천 강화도에서 발생한 총기류 탈취사건과 관련, 군.경의 뒤늦은 검문검색으로 용의자의 도주를 막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군.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총기류 탈취사건과 관련한 첫 신고 접수 시각은 6일 오후 5시47분께. 목격자 김모씨는 "군인을 치고 달아난 차량은 검정색 또는 회색 코란도 9181호이거나 흰색 코란도 9118호인 것 같다"고 신고했다. 강화경찰서는 그러나 30여분이 지난 오후 6시20분에야 수사비상 갑호 발령을 통해 전 직원을 비상소집했고 인접서인 김포경찰서와 인천 서부경찰서에는 오후 6시21분 상황을 전파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초지대교에서 1km 가량 떨어진 곳으로 경찰이 물리적으로 초지대교를 틀어막을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하더라도 30분 내에 예상도주로인 48번국도를 중심으로 검문 경찰을 중점배치했다면 병사와의 격투과정에서 입은 상처로 피를 흘리면서 달아난 범인을 조기에 검거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군.경은 사건 발생 약 7분 뒤에 목격자가 차종과 색깔, 승용차의 번호를 거의 정확하게 신고했는 데도 약 5시간 동안 인천시와 경기도내 고속도로, 국도 등을 누비며 도주행각을 벌인 용의차량을 찾지 못하는 초동수사의 허점을 보였다. 용의자는 사건 발생 1시간20여분만인 오후 7시10분 서해안고속도로 서서울요금소를 통과했으며 오후 7시38분에는 평택∼음성 고속도로 청북요금소를 지나 평택시내로 진입했다. 검문 경찰이 청북요금소에 도착한 것은 오후 7시40분. 2분 차이로 용의자를 놓친 셈이다. 차량정체가 극심한 퇴근시간대에 강화도에서 청북요금소까지 1시간50분만에 주파했다면 거의 아무런 제지 없이 질주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지역 도로사정을 잘 아는 운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용의차량은 택시기사의 신고로 오후 10시 40분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독정리 풍무교 인근 논바닥에서 전소된 채 발견됐다. 경찰과 함께 군(軍)의 초동대처 역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군은 사고 발생 50여분 뒤인 오후 6시43분에야 대간첩 침투 최고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군.경 합동 검문검색이 시작된 것도 오후 6시45분께였다. 군 총기탈취 사건은 최근 몇 년 사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11월 1일에는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전경 초소에서 마을 주민 2명이 술에 취해 전경이 갖고 있던 총을 빼앗으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에 앞서 2005년 12월에는 강원도 고성군 육군 모 부대에서 K-2 소총 2정, 수류탄 6발, 실탄 700여발을 도난당했다. 2차 범행이 우려되는 상황인 데도 군은 소총 외에 실탄과 수류탄이 없어진 사실은 공개하지 않아 비난을 받기도 했다. 군.경은 사건 발생 20여일 만에 인근 부대에서 복무한 예비역 중사 등 2명을 범인으로 검거했다. 같은 해 7월에는 강원도 동해시 육군 모 부대 해안초소에서 특수부대 출신인 박모 씨 등 3명이 해안초소를 순찰하던 권모 중위 등을 흉기로 찌르고 K-1 소총 1정, K-2 소총 1정, 15발이 든 탄창 2개를 탈취했다가 범행 15일만에 체포됐다. 2002년 2월에도 유모 씨 등 2명이 서울 모 부대에 침입, 초병 2명을 흉기로 찌르고 K-2 소총 2정을 빼앗은 뒤에 실탄을 구하려 불과 1주일여 만인 3월 초 경기도의 모 해병부대에 다시 침입해 K2 소총 실탄 400발을 훔쳤다. 군은 소총을 빼앗긴데 이어 1주일여 만에 다시 실탄을 도난당해 경계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유씨 일당은 훔친 총으로 은행강도 행각을 벌이다 실패한 뒤 20여일만에 군.경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 접수 직후 경찰서장과 112순찰차를 현장에 급파하는 한편 수사과장이 상황실에서 수사를 지휘토록 조치했다"며 "사건 발생 초기 상황을 파악한 뒤 곧바로 사건 발생 지점을 중심으로 주요 도로에 검문검색을 위해 경찰을 배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