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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합천댐도 저수율과 방류량, 방류 시점을 둘러싸고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합천댐은 2년 전까지 여름철 저수율을 30~40%대로 유지하다가 "올해 갑자기 왜 80% 이상 높게 유지했냐?"라고 피해 주민들은 묻고 있습니다.

물론, 수자원 공사도 할 말은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8일, 합천댐은 사상 최대치인 초당 2천 6백여 톤의 물을 황강으로 방류했습니다.

황강 하류 주택 80여 가구와 농경지 435ha가 순식간에 잠겼습니다.

관리 규정에 따르면 댐은 봄, 가을, 겨울은 상시 만수위를 유지해 물을 확보하고 6월 중순부터 석 달 동안은 이보다 낮은 홍수기 제한수위 아래로 낮춰 호우에 대비해야 합니다.

그러나 합천댐은 홍수기 제한수위와 상시만수위 기준이 176m로 동일했고, 호우가 쏟아지기 직전인 지난 6일 수위는 175.2m에 이르렀습니다.

여름철 저수율은 지난해부터 급속히 높아졌습니다.

지난 2018년까지 합천댐의 6월~8월 저수율은 평균 30~40%로 낮았고, 아무리 높아도 60% 선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저수율이 평균 70%까지 치솟더니 올해는 80%를 넘었습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가뭄에 대비해 물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관리 지침대로 운영했다고 밝히고 최근 2년 동안 강수량이 늘면서 저수율이 올라갔다고 해명했습니다.

[김화영/수자원공사 낙동강유역본부 수자원운영부장 : "홍수기 중에도 마른장마가 온다든지 강우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서 관련 규정에 따라서 (홍수기 이전에) 상시만수위 수준으로 (합천)댐을 운영하고 있었다고 이해해주시면…."]

합천군은 올해 4월과 6월 수자원공사 측에 여름 전에 합천댐 수위를 낮춰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이 요청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박종철/경남 합천군 안전총괄과장 : "(여름) 재해대책 기간 안에는 수위를 낮춰서 관리해달라고 요구했는데 관철되지 않은 게…. 하류 주민들은 2천7백 톤이 내려오면 황강이 어떻게 변한다는 것을 경험을 못 해봤기 때문에..."]

합천군 주민 5백여 명은 오늘(14일) 환경부를 찾아 합천댐 방류로 인한 침수 피해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수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