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울돌목 조류 발전소’ _카지노 모텔 단계 배경 전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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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첫 조류발전소 구조물이 전라남도 울돌목에 들어섰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 급 조류 발전 구조물을 물살이 센 해협 암반에 얹어놓는 이 작업은 마치 군사 작전처럼 치밀하게 진행됐는데요. 이로써 우리나라는 몇 안 되는 조류 발전 선진국의 문턱에 서게 됐습니다. 사흘 동안의 발전소 설치 과정과 청정 대체 에너지로서 조류 발전의 가능성을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전라남도 진도와 해남을 가로지르는 진도대교 밑의 해협 울돌목. 1597년 정유재란 때 이순신 장군이 빠른 물살을 이용해 남은 배 열 두 척으로 왜선 백30여 척을 수장시킨 명량대첩의 무대, 역사적 전승지입니다. 울돌목이 첫 시험 조류발전소 입지로 선정된 것도 바로 이 유난히 빠른 물살 때문입니다. <녹취> 전성춘(진도 주민): “종기지물이라고 빙글빙글 돌아가니까 물 속으로 빠지면 일단 물 속으로 들어가게 돼 있어요. 구명조끼를 입어도 아마 위험할 정도예요.” 울돌목에 설치될 조류 발전소 철골 구조물이 선착장에 놓여 있습니다. 폭 36미터에 높이 32미터로 10층 건물 크기, 무게는 9백 톤에 이릅니다. 사흘 동안 펼쳐진 해상 조류 발전소 설치 작전의 첫 단추는 이 대형 철골 구조물 위에 4백 톤짜리 구조물을 얹는 작업입니다. 위에서 무게를 줘서 해상에 설치했을 때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녹취> 김성옥(시공사 현장소장): “물살이 워낙 급류기 때문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서 슬라이딩(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서 올린 거죠. 웨이트(중량)를 주는 겁니다.” 실제로 울돌목의 최고 유속이 한강 홍수 때 물살보다 1.5배 빠른 점을 감안하면 이런 돌다리 두드리기 식 준비도 무리는 아닙니다. <녹취> 박철(시공사 상무): “한강에서 홍수시에 물이 대개 4미터나 5미터. 초속. 여기(울돌목)는 지금 보통때는 늘 그런 건 아니지만 최고로 했을 때는 6미터 내지 6.5미터까지 나옵니다.” 해상 크레인선 즉 대형 기중기선의 쇠줄을 구조물 사방에 연결하는 작업이 끝나자 들어올리기 시작합니다. <녹취> 지상 작업 팀장: “선장님, 각도가 정확히 60도가 맞습니까?” <녹취> 기중기선 선장: “64도입니다. 64도.” 결국 4백 톤짜리 구조물을 가뿐히 얹어놓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가장 중요한 작업은 전체 구조물을 바지선에 옮겨 싣는 일입니다. 해상 크레인이 부두에서 바다 쪽으로 물러나가자 그 자리에 바지선이 들어오고 천 3백 톤 짜리 구조물을 들어올리기 시작합니다. <녹취> 지상작업팀장: “선수 선미 똑같이 전진 1미터.” <녹취> 기중기선 선장: “네 전진 1미터. 여기 좀 더 내려 가지고 맞춥시다.” 구조물 선적 작업은 밤이 돼서야 끝났습니다. 구조물 밑바닥의 수평을 맞추고 바지선을 부두에 단단히 동여매는 등 야간에 있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합니다. 그 이튿날. 기중기선을 발전소 목표 지점 앞 해상으로 이동시키는 날입니다. 기중기선은 자체 동력이 없는 무동력선이어서 예인선 네 척이 기중기선을 끌고 물살을 헤쳐 나갑니다. 기중기선이 목표 지점에 도착한 뒤에는 13톤 짜리 대형 닻을 해저에 내리는 작업이 시작됩니다. 닻을 내린 위치를 알려주기 위해 노란 통을 물 위에 띄워놨습니다. <녹취> 곽한용(협력업체 작업팀장): “물발이 너무 세다 보니까 해상 크레인과 구조물 밑으로 자체 앵커(닻)을 못 잡으니까 우리가 몇 배가 더 되는 앵커를 만들어서 여기다 설치를 했습니다.” 이렇게 해저에 내린 닻은 모두 7개. 기중기선이 쓸려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시킨 것 입니다. 시공사는 2006년과 지난해 두 차례 쓰라린 실패를 겪었습니다. 구조물이 진도대교에 부딪힌 데 이어 물살에 휩쓸려 처박히는 사고가 나면서 수주액 70억 원의 3배 가까운 돈을 써가며 지난 1년 동안 절치부심해 왔습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 조류 발전소 구조물을 목표 지점 암반 위에 설치하는 날입니다. 혹시 비가 올까 걱정했었지만 아침에 안개만 짙게 끼었을 뿐 작업에 별 지장이 없었습니다. 구조물을 실은 바지선이 항구를 떠납니다. 항구에서 6킬로미터 떨어진 목표 지점에 도달하자 인부 대여섯 명이 구조물 위로 올라갑니다. 기중기선 쇠줄을 구조물에 연결하기 위해서입니다. 드디어 구조물을 들어 올리고 바지선이 뒤로 빠집니다. 잠시 물살이 약해지는 시간대를 기다렸다 구조물을 물속에 담그기 시작합니다. <녹취> 정성설(협력업체 측량실장): “아 후미는 됐는데 전방이 해남으로 1미터 가야되고 대교 1미터입니다.” 물속에서 조금씩 전진하다가 착지 순간이 다가오자 교신도 긴박해집니다. <녹취> 측량실장: “안 맞아 안 맞아. 해남 쪽으로 이동해버렸는데요. 방향은, 방향은 됐어.” 육상에서 지켜본 백 여 명이 숨을 죽이고 드디어 암반 위에 구조물을 내려놓는 순간. <녹취> 측량실장: “거기거기 세우세요.” <녹취> 작업팀장: “19미터 30.” <녹취> 측량실장: “예, 좋습니다. 설치하세요.” 조류발전소 사업을 추진한 지 6년 만에, 그리고 설치를 시도한 지 2년 만에 조류발전 구조물이 해상에 우뚝 섰습니다. <녹취> 김성옥(소장): “자연과 싸움이 두렵기도 했고 그러나 헤쳐가려고 많이 노력을 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그래서 많이 주위에서 도와주셨고 또 하늘도 도와준 것 같습니다.” 두달 뒤쯤 암반에 8미터 깊이의 구멍을 뚫어 구조물을 단단히 고정시키는 작업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이어서 올해 안에는 수차를 장착시켜 발전을 할 예정인데, 시간당 발전 용량은 천 킬로와트로 4백 가구가 쓸 수 있는 양입니다. <녹취> 이광수(한국해양연구원): “연안개발연구본부장 날개를 물이 지나가면서 양쪽 면에서 압력차가 나타나고 그런 압력차에 의해서 뜨는 힘이 생기게 됩니다. 그 힘을 이용해서 수차를 돌리는 원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차에서 생긴 운동 에너지는 발전기와 전력 변환 장치 등을 거치면서 사용가능한 고품질의 전기가 됩니다. <녹취> 박정우9한국전기연구원 전력변환기술팀장): “발전기를 통해서 저 품질의 에너지를 우리가 획득할 수 있겠습니다. 획득된 에너지를 고품질 에너지에 가공할 수 있는 전력변화 장치를 통하면 고품질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장치입니다.” 국내 첫 조류 발전소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해도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남아 있습니다. 조류 발전의 사업성 문제, 즉 상용화할 수 있을 지 여부입니다. 한국해양연구원은 발전 용량 최적화 연구가 성공적으로 수행되면 이미 상용화에 들어간 풍력 발전 이상의 경제성은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광수(한국해양연구원 연안개발연구본부장): “물의 밀도가 풍력에 비해 840배가 높거든요. 같은 출력이라면 톱의 크기가 굉장히 작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 연구개발 여하에 따라서 굉장히 상업성이나 경제성이 향상될 수 있다.” 사업성이 검증될 경우 한국동서발전은 울돌목 두 곳에 상용 조류발전설비 수십 기를 설치해 상용화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목표 발전 용량은 5만에서 9만 킬로와트. 소양감 댐의 발전 용량이 20만 킬로와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양은 아닙니다. <녹취> 이철훈(한국동서발전 사업총괄팀 차장): “시험 발전소보다 훨씬 발달된 기술을 적용할 수 있고 대규모로 하기 때문에 건설단가도 낮아지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시험 조류 발전을 하고 있는 나라는 영국과 캐나다 등 손가락에 꼽을 정도입니다. 우리나라가 상용화에 성공해 조류 발전 선진국으로 진입하면 유가 폭등의 시대 에너지 안전망을 만들고 전 세계적 관심인 온실 가스 감축에 앞장서는 모습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다만 사업을 서두르기 보다는 경제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