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침공 6년만에 바그다드 동물원 ‘북적’ _인접한 해역의 카지노_krvip

이라크가 미국 침공을 받은 지 6년 만에 여가를 즐기려는 나들이객이 늘어나면서 바그다드 동물원이 관람객의 발길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한때 중동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알-자우라 동물원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순식간에 폐허가 됐다. 수백 마리의 동물이 사살되거나 약탈됐으며, 우리 안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다가 목숨을 잃기도 했다. 동물원 책임자인 아딜 살만 모우사는 22일 보도된 AFP와 인터뷰에서 "전쟁 직후 동물원에 남아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이유로 미국으로부터 폐쇄하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동물원을 되살릴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옛 명성을 되찾아 오겠다는 일념 하나로 해외에서 후원금을 끌어모았으며, 국제 야생동물 보호 단체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재규어와 악어, 침팬지 같은 동물을 잇따라 기증 받으면서 현재 알-자우라 동물원에 살고 있는 동물 식구는 1천 마리를 넘어 섰다. 앞으로 얼룩말과 기린, 코끼리도 이사 올 예정이다. 새로 태어난 새끼들도 동물원 분위기에 생기를 더하고 있다. 석달전 시베리아 호랑이가 쌍둥이를 낳은 데 이어 두달 전에는 벵골 호랑이와 곰, 가젤도 2세를 낳아 기쁨을 더했다. 전쟁 6년 만에 나들이를 즐기려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동물원을 찾는 가족 단위 방문객도 급증했다. 2003년 직후 잇따른 폭력 사태로 한산했던 동물원에 2007년 12만명이 다녀간 데 이어 2008년 100만명, 올해 200만명이 찾아온 것으로 집계됐다. 딸을 안고 동물원을 찾은 마흐메드 하산(29)은 "바그다드에서 가족들과 올 만한 장소는 이곳이 유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