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서점 체인 반스앤노블 ‘휘청’_더블업 배팅_krvip

美 최대 서점 체인 반스앤노블 ‘휘청’_어제 경기에서 누가 이겼는가_krvip

미국 최대의 서점 체인인 반스앤노블이 아마존 등 온라인 서점에 밀리고 전자책·태블릿 사업도 부진해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재작년까지 업계 2위였다가 파산·청산 절차를 거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보더스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스앤노블은 20일(현지시간) 최근 분기(7월 27일까지) 실적을 집계한 결과 8천700만 달러(97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뉴욕증시(NYSE)에 공시했다.

또 반스앤노블의 오프라인 서점을 사들이려고 검토해 오던 레너드 리지오 이사회 의장이 최근 이를 포기했다는 사실도 같은 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리지오 의장이 오프라인 서점을 회사로부터 사들임으로써 사실상 회사를 오프라인 부문과 온라인·디지털콘텐츠 부문으로 분사하겠다는 계획은 무산됐다. 리지오 의장은 반스앤노블 창립자다.

이런 악재 탓에 반스앤노블의 주가는 이날 장중 16%나 떨어졌다.

반스앤노블의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서점업계의 구조적 변화가 원인이어서 쉽게 실적이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스앤노블과 보더스는 미국에서 1990년대부터 거세게 일기 시작한 서점 대형화·체인화 바람을 타고 점포 수를 늘려 왔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 아마존을 비롯한 온라인 서점들이 싼 가격, 다양한 재고, 편리한 주문 등의 장점을 내세워 반스앤노블이나 보더스와 같은 오프라인 서점으로부터 소비자들을 빼앗아 갔다.

반스앤노블이 위기를 겪는 또 다른 이유는 전자책 '누크' 사업이 생각만큼 잘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누크는 이 분야 선두주자인 아마존 킨들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애플 아이북스나 구글 플레이 등이 나오면서 확연히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반스앤노블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누크 태블릿의 가격을 대폭 낮추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반스앤노블이 누크 사업을 사실상 포기하고 사업부를 분리해 매각할 것이라는 설이 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