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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은 '용산 참사'가 일어난 지 꼭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용산 참사가 남긴 응어리를 지고 살아온 유족들을 박민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10년이 지난 현장, 주상복합 건물을 짓고 있습니다.

김영덕 씨는 남편을 잃은 그 곳을 아직도 떠나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생계의 터전입니다.

[김영덕/故 양회성 씨 아내 : "(우리) 남편들은 '테러리스트'가 아니거든요. 길거리로 내몰리지 않기 위해서, 대화가 하고 싶어서 망루로 올라갔던 거예요."]

10년 동안 진상 규명을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

["책임자를 처벌하라! 처벌하라!"]

지난해 9월, 경찰 진상조사위가 무리한 진압 작전을 시인했지만,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6명을 집어삼킨 불이 왜 일어났는지는 여전히 미궁 속입니다.

진상규명의 또 다른 한 축인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외압 논란 속에 단원 3명이 사퇴하면서 멈춰섰습니다.

[김영덕/故 양회성 씨 아내 : "'(검찰에게) 과거사위 조사를 해라' 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검찰에서 외압이 있어서 수사를 못했을 적에는 문재인 대통령님이 나서야 될 차례라고 생각해요."]

같은 불길에 경찰특공대원 아들을 잃은 아버지.

올해도 어김없이 아들이 잠든 묘역을 찾았습니다.

10년째 논란이 계속되는 현실이 답답합니다.

[김권찬/故 김남훈 경사 아버지 : "좀 마음이 잔잔하려 하면 재판에서 다 끝난 일을 지금에 와서 또 이렇게 한다는게 저로서는 이해가 안 갑니다."]

처지도 입장도 다른 두 유가족.

그래도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습니다.

[김권찬/故 김남훈 경사 아버지 : "누구를 원망하고 그러지 않습니다. 용산 참사가, 참사에서 일어난 일이 재발하지 않고..."]

[김영덕/故 양회성 씨 아내 : "철거 지역에서 사는 분들 마음 편안하게 다른 데로 이주해서 살 수 있게끔 그런 정책이 좀 펼쳐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