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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인권 단체인 앰네스티가 이탈리아 경찰이 난민에게 지문 날인을 강요하며 폭력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경찰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국제앰네스티는 3일 보고서를 내고, 이탈리아 경찰이 난민의 지문을 찍는 과정에서 구타, 전기 충격, 성적 학대 등 부적절한 처신을 한 사례 24건을 취합했다고 발표했다.

앰네스티는 "일부 학대 사례는 고문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며 "유럽연합(EU)이 난민에게 강경한 정책을 취하도록 이탈리아를 압박하는 것이 학대와 추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EU가 난민이 처음 도착한 나라에서 신원을 확인하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함에 따라,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하는 난민은 입국 즉시 지문을 찍어야 한다. 그러나 난민 상당수가 유럽의 다른 나라로 가지 못할 것을 우려해 지문 등록을 거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강제로 지문 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이탈리아 경찰이 난민을 부당하게 대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앰네스티는 설명했다.

앰네스티 보고서를 보면 수단 다르푸르 출신의 난민 애덤은 이탈리아 경찰이 자신을 구타하고, 전기 충격을 가한 뒤 발가벗겼다고 증언했다.

에리트레아에서 온 25세의 여성은 지문 날인에 동의할 때까지 경찰이 얼굴을 때렸다고 말했고, 16세의 소년과 27세의 남성은 경찰이 성기를 잡아당기는 등 성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앰네스티는 이런 학대 사례를 모은 보고서를 이탈리아 내무부에 전달한 뒤 의견을 물었으나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앰네스티 이탈리아 지부의 마테오 데 벨리스 연구원은 "EU가 고안하고 이탈리아가 시행하고 있는 '핫스팟' 방식은 난민 관문 국가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가 되고 있다"며 "이는 연약한 난민의 권리 침해로 귀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핫스팟'은 EU가 난민의 유럽행 1차 관문인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에 난민 심사를 위해 설치한 시설이다.

실제로 열악한 난민선을 타고 지중해를 건넌 난민 대다수는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지문 날인을 강요받으며, 폭력에 노출돼도 저항이나 항의조차 못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경찰은 앰네스티의 발표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프랑코 가브리엘리 경찰청장은 성명을 내고 "이탈리아에 도착한 난민이 지문 날인이나 송환 과정에서 폭력에 노출되고 있다는 주장을 단호하게 부인한다"고 말했다. 내무부의 마리오 모르코네 이민국장도 안사통신에 "이탈리아 경찰이 난민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