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폭락 거듭…은행 국유화 논란 _카지노 서킷_krvip

美, 증시 폭락 거듭…은행 국유화 논란 _포커 테이블 롤리_krvip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월 말일, 특파원 현장보고입니다. 미국 뉴욕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씨티그룹을 사실상 국유화하고,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6%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우지수가 7천선을 위협받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역설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후퇴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서 뉴욕 황상무 특파원을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황 특파원!, 뉴욕 증시의 추락이 정말 끝이 없어 보이는 군요? <답변> 네, 이달 초 8천 선이었던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이번 주 월요일엔 7천 백선으로 12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는데, 오늘은 이보다도 더 떨어져서 7천 선이 위협받는 지경까지 됐습니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올들어서만도 20% 가까이 추락한 것인데요, 2007년 10월 이후, 월가에서 사라진 시가총액이 무려 10조 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유럽증시도 이미 지난주에 6년 래 최저수준까지 밀렸는데요, 미국이 지난 10일에 2조 달러 규모의 금융안정책을 내놓는 등 각국이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금융불안이 계속되고,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가 갈수록 커지면서 지금 속수무책인 상황입니다. <질문> 이렇게 세계 증시가 급락한 데는 은행국유화 논란도 한 몫을 했는데요. 결국 시티그룹이 사실상 국유화됐군요? <답변> 네, 은행 국유화는 미국정부가 일주일 넘게 부인으로 일관해 왔는데, 결국 오늘 새벽에 전격적으로 시티그룹의 국유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가을 시티에 구제금융 450억 달러와 지급보증 3천억 달러를 해 주고서 받았던 우선주를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전환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규모는 250억 달러가 되는데요 따라서, 정부의 시티지분은 현재의 7.8%에서 36%로 올라서게 돼 최대주주가 되면서, 지배 감독 즉 경영권을 행사하게 됐습니다. 현재 예상되는 것은 비크람 펜디트 CEO는 유임시키되 15명으로 돼 있는 이사진은 전면 개편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 얘기 들어보시죠. <녹취>닐 와인버그(포브스 편집장) : "은행들은 지금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고, 부동산시장 위축과 경기후퇴 등으로 이들의 어려움은 점점 더해질 것이 분명합니다. 문제는 정부가 이 조치만으로 그칠 수 있는가 하는 것이죠?" <질문> 은행들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이른바 스트레스 테스트가 이번 주에 시작됐잖습니까? 왜 하는 것이죠? <답변> 은행들의 부실이 워낙 큰 만큼 이들의 자본규모와 질적 수준을 평가해 보는 <자본 건전성 평가>로 보시면 됩니다. 자산규모가 천억 달러가 넘는 19개 대형 은행이 4월 말까지 평가를 받는데요, 경제여건이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을 가정해서 은행들의 손실을 추정해 보는 겁니다. 미국 정부는 테스트 결과에 따라 은행들에게 민간자본을 확충해 주거나 공적자금을 지원해서, 재무 건전성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말을 뒤집어 보면, 은행들이 그만큼 불안하고 경제도 시나리오만큼 나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고, 또 국유화 물꼬가 터진 만큼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사정이 나쁜 은행들이 추가로 국유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버냉키 FRB의장은 금융시스템이 안정되면, 내년부터는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역설적으로 은행이 안정되지 못할 경우 회복은 어렵다....이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질문>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6%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죠? 이렇게 지표로만 봐도 미국 경제 상황이 암울하다면서요? <답변> 네, 이번주에도 사상 최악의 지표가 끝없이 이어지는데요, 제가 이 말을 몇 번이나 하는지 한번 세어보시기 바랍니다. 이번주 새로 나온 통곈데요 먼저, 지난해 4분기 GDP성장률이 -6.2%로 26년 만의 최저로 나왔습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대도시 스무 곳의 집값은 한해 전과 비교해 18.5% 추락해통계가 시작된 2천 1년 이후 최대하락입니다. 서부쪽의 피닉스와 라스베가스, 샌프란시스코는 모두 30% 넘게 폭락했는데요, 거래도 극도로 위축돼서 지난달 기존 주택판매는 446만 채로 12년 래 최저...,신규주택 판매는 30만 9천 채로 한 해 전에 비해 48%나 줄어서 통계가 시작된 1963년 이후 사상 최저였습니다. 미국의 주택가격은 지난 2003년에서 2006년 사이에 52% 가량 오른 뒤, 2007년 1월부터는 지금까지 줄곧 내리막 길을 걷고 있습니다. 또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는 66만 7천명으로 27년만에 최대가 됐고 한 주 이상 실업급여를 받는 사람은 511만 명으로 사상 최대가 됐습니다. 소비심리도 극도로 위축됐습니다. 컨퍼러스보드가 발표한 2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25로 한달 전보다 12.4포인트가 내리면서 통계가 시작된 1967년 이후 최저입니다. 내구재 주문은 6개월 연속 감소해 이 역시 1992년 통계시작 이래 사상 최장 기간이 됐습니다. 사상최악만 5번, 수십년 래 최악이란 표현도 3번이나 썼는데요, 6개월 후의 경제 전망을 반영하는 기대 지수도 한달 전의 42.5에서 27.5로 추락해 상황은 정말 열악합니다. <질문> 미국의 새해 예산안을 보면 추가 구제 금융안이 포함돼 있고, 재정적자도 엄청난데, 오바마 정부가 잘 헤쳐 나갈 수 있겠습니까? <답변> 네, 오바마 정부가 엊그제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2009 회계연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는데요, 한해 전보다 32% 늘어난 3조 9,400억 달러 규모입니다. 여기에는 추가 금융구제 예산이 7,500억 달러가 포함돼 있고, 의료보험 개혁예산도 6,350억 달러가 들어 있는데, 재정적자 규모가 1조 7500억 달러로 GDP의 12%에 해당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가 됩니다. 예산안 제출 이틀 전에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 나섰는데요, 취임식 연설 때보다 오히려 더 자신감과 생동감이 넘쳤다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평가입니다. 오바마는 미국을 다시 건설하고 회복할 것이라며 해결하지 못할 위기나 도전은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잠깐 들어보시죠... <녹취> 오바마(미국 대통령) : "우리는 재건할 겁니다. 우리는 회복할 것입니다. 미국은 전보다 더 강해질 것입니다." 오바마는 연설에서, 경제와 회복이란 단어를 각각 22번과 12번 사용했고, 위기라는 표현도 11번이나 썼습니다. 도전과 확신이라는 단어도 7번씩 썼는데요, 국민들에게는 불굴의 의지를 가져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정말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미국민들이 어떻게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 지... 지켜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