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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홈페이지에 혐한 내용의 글이 게재돼 물의를 빚은데 이어 나가노 현 홈페이지에도 한국인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다고 오늘(9일) 도쿄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도교신문에 따르면, 나가노 홈페이지에서 현민의 의견과 답변을 싣는 '현민 핫라인'란에, 재일 한국인 등을 '불량배', '기생충'이라고 조롱하고 '조속한 기생충 박멸' 등을 강변하는 글이 실렸습니다.
문제의 글은 한국과의 교류사업 예산을 (방재) 헬기 정비나 훈련으로 돌려써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현 당국은 이러한 강변에 대해 "귀중한 의견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신뢰관계 구축이 양국 장래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교류를 해나갈 것"이라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현행 일본의 '헤이트 스피치(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 대책법은 "지역사회에서 배제하도록 선동하는 부당하고 차별적인 언동"을 강하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나가노 현측은 도쿄신문의 질문에 대해 "들어온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데다 표현의 자유 문제와도 관계돼서 헤이트 스피치와 선을 긋기가 어렵다"고 해명했습니다.
9일 오전 현재 문제의 내용은 삭제됐으며, "인권상 부적절한 표현이 포함됐다는 지적이 있어서 내용을 확인하고 추후 다시 올리겠다"는 글이 실렸습니다.
앞서, 일본 내각부는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국정모니터' 사이트에 2016년 작성된 혐한 글들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후 비판이 커지자 이를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문제의 글 중에는 ""태평하게 천100만 엔이나 벌고 있는 재일 한국인은 쫓아내자", "재일 귀화인의 강제퇴거가 필요하다"는 문제성 표현이 포함돼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