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관한 기존 학설 깨졌다” _에어 빙고 글로브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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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뇌와 심장의 기능이 멎은 상태에서 4~5분안에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하면 두 조직의 세포가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돼 결국 사망하고 만다는 종래의 학설을 깬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7일자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 "산소 재공급으로 세포 사망" = 이 주간지에 따르면 응급처치학 권위자인 미 펜실베이니아대 랜스 베커 박사팀은 산소 결핍으로 기능을 멈춘 심장 세포를 한시간 후 현미경을 통해 관찰한 결과 놀랍게도 "세포가 죽었다는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베커 박사팀은 너무 놀라 처음에는 무엇인가 잘못됐다고 생각했으나 결국 혈액 공급이 차단된 세포들이 수시간후에야 죽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숨진 지 한 시간이 된 사람의 경우 세포가 계속 살아있는데도 의사들이 소생시킬 수 없었던 것은 무슨 이유일까. 베커 박사팀은 세포의 죽음이 유리잔 안의 촛불이 꺼지듯 수동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산소 재공급에 따른 능동적인 생화학적 변화로 인해 세포가 죽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에너지 생산을 위해 세포 연료의 산소 공급이 이뤄지는 미토콘드리아가 세포의 자연사 과정을 통제하는 사실에 주목했다. 세포의 자연사란 암세포에 대한 신체의 주요 방어 메커니즘인 정상 세포가 프로그램에 따라 사망하는 것을 의미한다. 베커 박사는 산소 재공급이 세포의 사망을 초래한 역설적 결과에 대해 "세포의 감시 메커니즘이 암세포와 산소를 재공급 받는 세포간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언가가 (산소 재공급) 세포를 죽게 끔 스위치를 내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전통적 응급조치 역효과" = 이러한 베커 박사팀의 발견은 일반 병원에서의 표준적 응급 조치가 완전히 반대로 이뤄져왔다는 것을 뜻한다. 즉, 길거리에서 심장 발작으로 쓰러져 즉각 병원으로 옮겨지면 심폐 소생술로 살아날 수 있지만, 심장 박동 정지후 10~15분이 지났을 경우에는 사정이 다르다. 흔히 산소를 공급하고, 심장에 전기 충격을 주며, 심장 박동을 유도하기 위해 아드레날린제를 투여하게 된다. 이는 심장 근육에 갑자기 너무 많은 산소를 투입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결국 세포의 사망에 이르게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에따라 베커 박사팀은 산소 투입을 줄이고 신진 대사 속도를 늦춤으로써 혈액 공급이 점진적이고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조절하는 방안과 체온을 33~37℃로 낮춰 산소 재공급에 따른 화학적 반응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권장하고 있다. 이와함께 혈액을 급랭시키기 위해 소금과 얼음 반죽을 주사로 투입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한편 응급 처치와 관련, 지난해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새로운 방법으로 큰 효과를 봤다. 연구팀은 심장 발작 환자들에 대해 심장의 안정 유지를 위해 심근보호용 혈액을 투여하고, 심장이 안전하게 재박동될 때까지 뇌로의 혈액 순환이 유지되도록 인공 심폐기를 사용한 결과 34명의 환자중 80%를 소생시킬 수 있었다. 이는 전통적인 응급 처치법에 따른 소생률 15% 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