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비스타, 한국서 적응 힘드네” _컴퓨터 포커를 치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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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기업용 제품이 시판되는 차세대 OS(운영체제) 윈도 비스타가 '인터넷 대국'인 한국에 적응하기 위한 '성장통'에 가쁜 숨을 내쉬고 있다. 인터넷 뱅킹과 게임 등 국내 주요 온라인 서비스가 비스타에서 돌아가지 않는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컴퓨터 업계에 따르면 RTM(Released To Manufacturingㆍ발매를 앞두고 PC 제조사에 배포하는 최종 개발판)으로 제공된 비스타는 온라인 서비스에 필요한 기반 소프트웨어인 '엑티브X' 등을 자체 차단해, 주요 포털과 게임, 금융 사이트를 이용하는 데 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C업체의 한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당연히 되는 것으로 아는 온라인 서비스가 새 OS에서 안 돌아가 당혹스럽다"며 "특히 이런 문제를 PC 불량으로 생각해 항의하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걱정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는 비스타와 이 O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7(IE7)' 프로그램이 엑티브X나 전자인증서 등의 서비스 기반 SW를 '해킹 위험 요소'로 판단해 차단망을 발동시키기 때문. 특히 비스타의 제조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국내 온라인 업체 다수가 이런 기반 SW를 시스템 폴더 등 OS의 중추 부위에 깔리도록 설계해, 비스타가 해당 SW를 위험 요소로 볼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MS는 올 12월부터 국내 금융사, 포털, 게임업체를 초청해 비스타와 IE7의 보안 기능과 충돌하지 않도록 기반 SW를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을 설명할 계획이나, '실제 개선 작업은 업체들에 맡긴다'는 입장이라 문제 해결에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MS 관계자는 "국내 인터넷 환경이 외국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 이런 상황이 벌어졌지만 MS가 직접 온라인 업체 대신 SW 개선 작업을 해줄 수는 없다"며 "비스타 소비자용 버전이 출시되는 내년 1월까지는 장애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기술 홍보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