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 사건 급증 불구 멀어지는 총기 규제_애쉬가 리그 우승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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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끝없이 이어지는 미국 총기 사건 얘기를 좀 해보죠.

코로나 19 사태 이후 미국의 총기 사건이 급증하면서 하루 평균 50명 이상이 총기에 의해 목숨을 잃고 있는데요.

그래서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는데 총기 구입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게 지금 미국 사회의 현실입니다.

로스앤젤레스 이영현 특파원이 실태와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역방송기자 : "Lots of noises here lots of people here but for now I'll send back to you guys."]

폭발 소리에 멈칫한 기자가 방송을 끊습니다.

폭음이 잇따라 들리고 사람들이 혼비백산해 달아납니다.

폭죽이 아니라 총성이었습니다.

기자도 사람들 속에 섞여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거리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지난달 21일 미국 프로농구 밀워키 웍스가 NBA 챔피언십을 제패하자 경기장 주변 번화가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3명이 총에 맞아 다쳤고 용의자 2명은 체포됐습니다.

총격 사건은 경기 당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에 발생했습니다.

당시 거리 곳곳에선 승리를 축하하려는 인파 수만 명이 운집해 있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미국의 총격 사건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총격으로 인한 사망자도 지난해 하루 평균 53명에 이어 올해는 이달 18일 현재 하루 평균 56명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이든 정부에 대한 총기 규제 압박은 커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총기 불법 판매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밝히고 강력 단속을 지시했습니다.

[조 바이든/美 대통령 : "My message to you are this: We’ll find you, and we’ll seek your license to sell guns. We’ll make sure can't sell death and mayhem on our streets."]

바이든 정부는 더 강력한 총기 규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미국인들은 정 반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밀워키 외곽의 한 총기 판매점입니다.

소형 권총부터 중 화기인 자동 소총까지 다양한 총기를 팔고 있는 이 매장은 지난해부터 기록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이슨/총기 판매점 직원 : "500. Last year. Yes. 500 guns are a lot of guns. For a little store like us, compare to some of the bigger outfits, but that’s fantastic."]

미국에서는 이 같은 총기 전문점뿐 아니라 대형 마트에서도 총기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 총의 가격은 250달러 우리 돈 28만 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인들은 총기를 2천 3백만 정가량 사들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전 해보다 66% 늘어난 수칩니다.

총을 산 사람들이 총기를 보관만 하지 않는 점도 달라진 모습입니다.

밀워키 외곽에 있는 한 총기 전문 서비스 업체입니다.

이 회사는 회원들에게 총에 대한 정보와 구조 등 이론적 지식과 총격을 당했을 때는 물론 총을 직접 쐈을 때 법적인 지식을 제공합니다.

또 범죄 현장에서 총을 든 괴한과 마주쳤을 때 행동 요령,

["Push the gun grab it pull it in and take it And then I can hit you with the gun I can hit you with the elbow, Knee."]

그리고 가장 핵심 사항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총을 쏘는 실제 훈련을 진행합니다.

[케빈 미칼로우스키/총기 전문 서비스 업체 콘텐츠 책임자 : "A complete membership benefit including our self defensing liability insurance all of our training and education program that’s go along with that um is right around 350 dollars per year so maybe a dollar a day."]

지난해 가입자들이 급증하면서 미 전역에 회원 수가 60만 명을 넘었습니다.

교육 담당자도 5천여 명으로 늘렸습니다.

[케빈 미칼로우스키/총기 전문 서비스 업체 콘텐츠 책임자 : "We had a tremendous members increased over the past 18 months. And there’s a real concern people in the United States began to understand that they needed to be able to defend themselves."]

늘어나는 총기 폭력에 당장 자신과 가족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미국인들의 대응은 이렇게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캘리포니아 남부 연방 지방법원 판사는 캘리포니아주가 32년간 유지해온 고성능 자동소총 판매 금지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판결은 큰 반발과 파문을 불러왔습니다.

[매티 스캇/캘리포니아 총기 폭력 반대 협회 대표 : "Why would you need an assault weapon in your house? you can have a hand gun. You don’t have to have an assault weapon. The majority of the weapons as use in these crimes and as use in mass shootings."]

하지만 무기 휴대의 권리를 주장한 수정 헌법 제2조에 위배된다며 다른 주에서 허용되는 총기를 캘리포니아주만 막아서는 안 된다는 재판부의 논리가 설득력을 얻었습니다.

자유와 안전은 스스로 지킨다는 미국의 건국 이념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겁니다.

이 판결은 실태가 어떻든지 간에 미국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가 총기 규제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걸 보여준 것이기도 합니다.

미 언론들은 늘어나는 총격 사건에 대응해 자신과 가족을 스스로 보호한다는 이유로 총기에 더 매달리는 미국의 현실이 규제 대신 오히려 희생자만 늘리는 악순환을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이영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