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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설 경기 침체로 일감은 없는데 일하려는 사람은 많아지면서 건설 공사 현장에서 일감 구하기 경쟁이 치열한데요.

노조에 들어오면 경쟁을 피할 수 있다고 해 가입비 수백만 원을 내고, 버는 돈의 일부까지 떼주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지게차를 운전하는 진 모 씨.

최근 일하던 공사장에 건설산업노조원들이 몰리면서 일감 경쟁이 심해지자 불안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조합원이 되면 경쟁에서 물러나겠다는 제안이 들어오자 어쩔 수 없이 노조에 가입했습니다.

가입비 2백만 원에, 매달 5만 원의 조합비, 여기에 버는 돈의 3%를 수수료를 떼가는 조건이었습니다.

[진 모 씨/지게차 운전사 : "일감을 뺏길까봐 그랬죠. 무서워서. 마지못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그 사람이(노조가) 원하는 조건에 맞춰서 조용하게..."]

건설현장 일감을 차지하기 위해 노조 측에서 협박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건설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현장에서 우리가 안전 관리를 잘못한다든지 혹시 불법을 쓰고 있다든지 망원경이나 이런 걸로 촬영해서...자기 요구 조건대로 따라달라. 우리한테 들어오려고 그러는 거죠."]

일감을 둘러싼 이권 다툼은 폭력으로 이어지기까지 합니다.

지난해 5월, 전주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선 노조원끼리 집단 난투극을 벌여 3명이 구속됐습니다.

노조 내부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노조 관계자/음성변조 : "인력사무소 비슷한 기능과 노동조합을 무기로 해서 공사를 따는 치부의 수단? 공사 현장에서 여러 가지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노동자의 권익은 사라지고 이권이 판치는 공사 현장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