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소녀상”…베를린서 여성폭력 추방 집회_수족관 바닥에 누워있는 베타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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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5일)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독일 베를린의 시민단체들이 소녀상 앞에서 집회를 열고 여성 인권 존중을 촉구했습니다.

또 소녀상 건립을 둘러싼 정치적 압력에 항의하는 의미로 '우리가 소녀상'이란 행사도 열렸습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9월 말 베를린시 주택가에 세워져 두 달째 전쟁 피해 여성의 고통을 침묵 속에 증언하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

베를린의 여성인권 단체들이 올해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 행사 장소를 소녀상 앞으로 정한 덴 각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소녀상이 전쟁 성폭력에 대한 저항과 침묵을 깨뜨린 용감한 증언을 상징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네 회케/여성단체 '쿠라지' : "소녀상은 한국과 일본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성폭력에 맞서는 모든 사람, 특히 모든 여성에게 해당되는 것입니다."]

베를린 시내 중심 광장에서는 '우리가 소녀상' 행사가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평화의 소녀상처럼 의자에 앉아 전쟁 위안부 피해 여성의 고통을 함께했습니다.

일본과 독일 정치인들의 부당한 압력에 항의하는 의미로 마스크에는 X자를 붙였습니다.

일본 정부의 소녀상 철거 시도는 제국주의적 역사를 지우고, 피해자들을 침묵하게 만들려는 압력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마틴 하이테르/행사 참가자 : "일본인에게도 이 일을 청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권 침해가 잊혀지는 것은 끔찍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녀상 철거가 보류된 이후 베를린 미테구 의회가 구청의 철거명령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현지 여론은 우호적입니다.

현재 베를린 미테구 의회에는 소녀상 영구존치 안건이 제출돼 있습니다.

미테구 의회는 다음 달 1일 이 안건을 논의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영상편집:정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