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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 선거 이후 야권의 숙제는 통합입니다. 특히 국민의힘 안에서 야권의 확장과 혁신을 통해 대안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보궐선거의 압승은 여당의 실책으로 인한 반사효과 덕분이라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당도 야권 통합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합당을 놓고는 국민의힘은 날짜를 정해가며 국민의당에 답을 재촉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당은 당원 의견 수렴을 이유로 답을 늦추는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합당 논의 순조롭다"… 국민의당 "구체적인 합당 논의 시작 안했다"

이에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오늘(14일) 재보궐 이후 처음 모여 '야권 통합'을 외치며 갈등 중재에 나섰습니다.

최근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서병수 의원은 "선거 때 약속한 국민의당 합당은 지켜야 한다"며 "우리 당 대표 선출이나 지도체제 구성은 계속해나가면서 실무기구를 만들어 합당의 걸림돌을 제거해나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진 의원 역시 "야권 통합은 국민의 지상명령"이라며 "통합 없이 정권 교체가 될 수 없다는 게 국민 생각이고 당의 생각"이라고 통합론에 힘을 실었습니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합당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오는 16일 의원총회와 19일 시,도당위원장 회의를 거쳐 당 의견을 곧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의 '긍정' 의견 표명과는 달리, 국민의당은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한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오늘 CBS 라디오에 출연해 "선거 이후 각 당은 당원과의 소통이 필요한 상황이고, 또 국민의힘은 지도부를 선출해야 하는 당 상황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양당 간 합당과 관련된 진전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 '당 대표 주자' 주호영 거취 두고 비공개 설전 잇따라…"권한대행 물러나야"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된 국민의힘 중진 회의에서는 '야권 통합'은 형식적인 논의에만 그치고,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권' 기싸움이 이어졌습니다.

당 대표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주호영 권한대행과 재보궐 후보 공천을 맡았던 정진석 의원이 따로 회동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당권을 두고 단일화 '담합'을 고려하는 게 아니냐는 설전이 나왔습니다.

회의에 참여한 복수 의원들은 당 대표 출마를 준비 중인 홍문표 의원이 주 권한대행과 정진석 의원을 향해 "담합한다는 게 사실이냐"고 지적하며, 관련 언론 보도들을 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홍 의원이 "우리가 구태정치나 패거리 정치 하지 않아야 하는데, 나눠 먹기 식으로 당권을 다루면 구태가 아니냐, 그런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이 실망할 거다"라는 취지로 비판하자, 지목당한 두 의원이 "그런 일 없으니 우려하지 마라"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주호영 권한대행의 거취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조경태 의원은 회의에서 "당 대표에 출마할 거라면 현재 하고 있는 권한대행직에서 물러나야 공평하다"며 앞서 재선 의원들이 주장한 '조기 사퇴'에 힘을 실었습니다.

복수의 초선 의원들 또한 "오늘 오후 마련된 초선 간담회에서 주호영 권한대행에게 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촉구할 것"이라며 "공정한 당권 경쟁을 위해서 속히 결단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