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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발행 직후 고액자산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국고채 30년물이 최근 자본손실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금리가 작년 10월 대비 50bp(1bp=0.01%포인트) 이상 급등하면서 매매차익을 기대하고 국고채 30년물에 투자했던 고액자산가들의 원금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고채 30년물의 개인투자자 보유 비중은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반면 장기 투자성향을 지닌 보험과 기금의 국고채 30년물 투자 규모는 급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국고채 30년물 가격 '뚝'… 금리, 8개월 만에 55bp 급등

17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지난 12일 연 3.49%까지 올라가며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최저치였던 작년 10월 10일의 금리가 연 2.94%임을 감안하면 8개월 만에 무려 55bp나 급등한 것이다.

국고채 30년물은 작년 9월 처음 발행됐다. 당시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때 국고채 30년물의 금리가 10년물과 20년물의 금리를 밑도는 금리역전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발행 이후 한 달간 하락세를 지속하던 금리는 작년 10월 중순부터 가파르게 올라가기 시작해 작년 12월 말 연 3.44%를 찍었다.

올해 들어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지난달까지 완만하게 하락했지만 최근 미국이 양적완화(QE)를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감에 또다시 급등, 지난 12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작년 발행 직후 과열 논란까지 나올 만큼 높았던 개인투자자들의 국고채 30년물 수요도 최근 들어 확연히 줄어들었다.

장외 채권시장 기준으로 국고채 30년물의 전체 상장잔액 중 개인투자자의 잔고수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작년 10월 말 30.8%에서 지난 13일 3.8%로 급감한 상태다.


◇ 매매차익 노린 슈퍼리치 '울상'

최근 국고채 30년물 금리의 급등으로 지난해 투자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금리가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매매차익을 기대하며 지난해 국고채 30년물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채권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원금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매매차익을 추구하는 주식과는 다르게 채권의 투자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발행 당시 정해져 있는 표면금리(쿠폰금리)를 주기적으로 꾸준히 받으며 만기까지 보유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주식투자와 유사한 것으로 중간에 채권가격이 오르면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고 내다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방법이다.

애초 국고채 30년물이 고액자산가로부터 인기를 끈 이유는 절세효과 덕분이었다. 현재 만기 10년 이상 장기채의 이자는 분리과세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국고채 30년물 발행 당시 시장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각되자 증권사들은 앞으로 장기물 금리가 더 내려가(채권가격이 올라) 매매차익으로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 홍보했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일부 증권사는 지난해 판매 당시 기준금리가 향후 두 차례 이상 인하되면 금리가 더 떨어져 매매차익으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홍보해 업계에서 과열 논란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매매차익을 목적으로 투자했던 사람들은 작년 말 금리가 급등했을 때 1차로 손절매에 나섰다"며 "그때 미처 처분 못 한 개인투자자는 지금 와서 매도하기에 채권금리가 너무 떨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어떤 투자자가 지난해 금리가 최저점이었던 연 2.94%일 때 국고채 30년물을 매수해 금리가 55bp 급등한 최근까지 보유했다면 원금의 11%를 날린 셈이다.

한편 개인투자자의 국고채 30년물 투자 열풍은 한풀 꺾였지만 보험과 기금의 30년물 투자 규모는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금투협에 따르면 국고채 30년물의 총 상장잔액 중 보험과 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0월 말 10.0%에 불과했지만 지난 13일 기준으로 46.0%까지 급증한 상태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보험과 기금은 단기채보다 장기채 위주로 매수하는 투자성향이 있다"면서 "최근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급등한 것이 오히려 저가로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