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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전세 수요가 몰리는 가을 이사 철에도 거래가 뚝 끊기면서 매물은 쌓이고 가격은 내려가는 모양새입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목동 아파트단지입니다.

학교 배정을 앞둔 가을이면 전셋집 구한다는 문의가 끊이지 않았는데, 올핸 전셋값이 내려도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

[서울 양천구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원래 6억 5에 내놨는데 6억 갔다가, 5억 5천, 이렇게 했는데도 안 나가는 거예요."]

서울 마포구의 대단지 아파트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전용면적 84㎡ 전세 매물 가격은 1년 만에 3억 원 이상 하락해 나오고 있습니다.

집주인들은 세입자를 붙잡으려고 애를 씁니다.

[국신숙/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 "어떻게 해서든지 그냥 살아 줬으면 하죠. (전세금은) 많이 못 올리고, 올리는 것은 생각도 못 하고..."]

전세자금대출금리가 최고 6%에 근접하면서 빚을 내야 하는 세입자들이 차라리 월세를 찾고 있어섭니다.

이러다 보니 서울의 전세 매물은 한 달 사이 20% 넘게 늘었고, 하락 폭을 키우던 전셋값은 이번 주에는 3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습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전세를 구할 때 대부분 대출을 받기 때문에 금리 영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세 가격도 함께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임대차법 시행 2년을 맞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세입자들이 오를 대로 오른 전세값을 마련하지 못해 대란이 일어날 거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이제는 반대 상황이 된 겁니다.

오히려 집주인이 여력이 없을 경우 세입자가 이사가고 싶을 때 보증금을 제 때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