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유명한 외교 사퇴에 ‘착잡한 심기’_상대방의 포커 범위를 아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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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4일 유명환 외교통상 장관이 자녀 채용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데 대해 안타까움, 원망, 걱정 등이 뒤섞인 다소 복잡하고도 착잡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공정한 사회'를 강조한 상황에서 '장수 장관'이 이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 데 대한 원망과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또 `공정한 사회' 기조 천명 이후 국무위원 후보자 3명과 국무위원 1명이 낙마하는 상황을 맞게 돼 안타깝고 걱정된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유 장관이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유 장관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원망 섞인 아쉬움도 드는 등 여러가지로 생각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도 "잘 알 만한 분이 `공정사회'를 천명하고 심기일전하는 중요한 상황에서 그런 옛날식 사고로 일을 처리했는지 도저히 모르겠다"며 "공정한 사회 구현을 강조하는 마당에 이런 악재로 여론이 악화돼 착잡할 뿐"이라고 말했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두 달여 앞두고 주무 장관이 퇴진한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한 핵심참모는 "G20 정상회의를 코앞으로 다가왔고 남북 관계 현안도 많은데 외교안보 분야의 국정 공백이 우려된다"면서 "특히 G20 준비에 차질을 빚을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유 장관 딸의 특혜 채용 논란이 확산되자 유 장관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기류가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도 지난 2일 오후 유 장관 딸의 채용 문제를 보고받고 상당히 언짢아했다는 후문이다. "장관의 생각이 냉정할 정도로 엄격해야 한다"는 말을 통해 간접적으로 질타하기도 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 대통령과 참모들이 유 장관에게 사퇴하라는 뜻을 먼저 전달한 적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유 장관이 `공정한 사회' 구현을 천명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본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인사 특별감사 결과를 확인하는대로 유 장관의 사의를 공식 수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은 늘 민심의 한복판에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