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 보면 100점 받아, 시험 왜 보나?”…황당한 드론 자격증 시험_돈을 벌기 위한 로켓 링크_krvip

“족보 보면 100점 받아, 시험 왜 보나?”…황당한 드론 자격증 시험_자유롭게 베팅해 보세요_krvip

[앵커]

이달부터 드론 관련법이 시행되면서 초소형을 제외하고는 자동차 운전면허처럼 자격증을 발급받아야 공중에 띄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격증 가운데 가장 가벼운 드론으로 일반인들이 많이 따야 할 4종의 경우, '있으나 마나'한 시험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통안전공단이 운영하는 사이버연수원입니다.

자격증 시험 도입에 따라 2kg 이하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4종 자격증을 온라인으로 취득할 수 있는 곳입니다.

시험 전 필수인 강의를 들어봤습니다.

난데없이 잠의 특징과 종류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교육 동영상 강사/음성변조 : "렘수면의 경우에는 자고 있을 때 눈이 빠르게 움직이는 수면을 이야기합니다."]

시험 문제도 마찬가집니다.

지구 대기권 특징부터 국제 표준대기압, 심지어 물리학에서나 나오는 벡터에 대한 설명 등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문제들이 많습니다.

이렇다 보니 온라인에는 족보까지 떠돌고 있는데요.

문제를 검색했더니 족보를 올려 둔 사이트 여러 개가 나타납니다.

문제은행 방식으로 20문항이 출제되는 시험.

동호인들은 출제 범위가 40문제도 채 안 돼 족보를 보면 누구나 만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드론 동호인 : "오히려 1종보다도 어떤 것들은 난해한 문제들도 많고...정답지 자체도 유출돼 있고 (잘못된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또 4종 시험이 드론을 비롯해 무인비행기, 무인헬리콥터 3종류지만, 강의 내용은 일곱 차시 중 한 개 차시만 빼고 동일하고 시험 문제마저 똑같습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표준 교재가 있어요. 그 내용을 기준으로 저희가 본 온라인 교육을 제작한 거고요. 교육 내용도 현실화하면서 좀 더 바뀌고 하겠죠."]

드론 자격시험이 겉치레 식으로 운영되면서 사고 예방 등 자격제도의 도입 취지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