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책 10년 안에 e-book으로 바뀐다”_에어 빙고 글로브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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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 신임회장 선출된 한국계 미국인 지영석씨 "앞으로 10년 내 일반 서적의 상당수가 e-book(전자책)으로 바뀔 겁니다" 프랑크푸르트도서전 기간인 지난 7일(현지시간) 열린 2010 국제출판협회(IPA) 전체 총회에서 IPA 신임 회장에 선출된 한국계 미국인 지영석(49) 엘스비어 부회장은 8일 출판시장의 미래를 이같이 내다봤다. 지 부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출판업계는 일반 서적과 교육 서적, 전문 서적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문 서적의 경우 이미 100% 디지털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교육 서적도 마찬가지"라며 "일반 서적도 90년대생 젊은층이 보는 책의 4분의 3 이상이 10년 안에 전자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대전화가 지금의 모습을 갖출 때까지 11-15년이 걸렸습니다. 특히 1990년 후반과 2000년대 초 휴대전화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중요한 변화를 겪었습니다. 전자책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런 순간은 갑자기 옵니다." 그는 그러나 전자책의 보급에도 불구하고 "습관은 바꾸기가 어렵다"면서 "종이책은 이 세대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전자책 등 기술의 발전으로 전 세계 출판업계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면서 특히 "지적재산권, 저작권에 대한 인식을 정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벨문학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고은 시인이 아쉽게 수상에 실패한 것과 관련해서는 "한국은 노벨문학상을 반드시 받을 수 있다"고 낙관하면서도 "하지만 노력해야 할 게 있다. 고은 시인처럼 대단한 작가도 필요하지만 국가와 출판계, 일반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벨문학상 수상의 가장 큰 걸림돌로 언어의 장벽을 꼽았다. "한국 작가들의 작품은 음식으로 치자면 '재료'는 좋습니다. 문제는 영어로 옮기는 것인데 이를 '요리'할 사람이 잘 없습니다. 일본의 경우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사람은 영어를 잘합니다. 작품을 영어로 쓴 뒤 일어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국내 작가 중에선 이런 분이 드뭅니다. 오히려 미국의 한인 2세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클 겁니다" 지 부회장은 1961년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지성구 전(前) 세네갈, 핀란드 주재 대사가 그의 부친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졸업 후 8년간 은행업에 몸담았다가 친구 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도서유통을 담당하면서 출판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이후 2000년 랜덤하우스에 스카우트돼 최고운영책임자(COO), 랜덤하우스 아시아 초대 회장을 지냈으며, 2005년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다국적 출판회사인 엘스비어로 자리를 옮겼다. 지 부회장은 동양인이 미국에서, 그것도 출판으로 성공한 비결을 묻자 "저만큼 운이 좋은 사람도 없을 것"이라면서 "길이 막힐 때마다 도와주셨던 좋은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겸손해 했다. IPA는 출판인의 권리 보호 및 증진, 출판·표현의 자유, 저작권 보호 등을 위해 1896년 설립된 단체로 57개국의 출판단체 70여곳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 부회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2년 간 회장직을 맡게 된다. 한편, 지 부회장은 10일 방한해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주최하는 대학 총장 모임에 참석한 뒤 12일 미국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