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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층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웬만한 곳의 땅값이 평당 1000만원을 웃도는 서울에서 요즘도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앵커: 개발의 한가운데에서도 묵묵히 수십년간 농사를 짓고 있는 서울 농부들을 구영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서울에 남은 몇 안 되는 벼농사지역 마곡지구. 이곳에는 아직도 10여 명의 토박이 농민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태어나 평생 농사만 지어온 한진수 씨의 나이는 올해 48살... 밖에서는 어른 대접을 받아도 동네에서는 가장 젊은 청년입니다. ⊙한진수(서울시 발산동): 네다섯, 젊은층은 그렇게 있고 다 노인네들만 있어요. 60대, 70대... ⊙기자: 70 평생 농사만 알고 살아온 조성달 씨, 일을 하다 쓰러지고도 농사에서 손을 떼지 못합니다. 낡은 농기계도 부쩍 고장이 잦아졌지만 젊은날을 함께 했기에 버릴 수가 없습니다. ⊙조성달: 젊은 사람들 미친 사람들이지, 이거 새것인데 버리라고 그래. ⊙기자: 꿋꿋이 농토를 지켜온 사람들. 하지만 요즘 들어 WTO다, 농산물 수입개방이다 할 때면 어깨의 힘이 쭉 빠집니다. ⊙전우신: 개방되면 제대로 못한다는 말이 많아요. 벼농사는 완전 개방되면 힘들다는 얘기죠. ⊙기자: 바로 앞에는 고층 아파트가 빼곡하지만 길 하나만 건너면 한가로운 농촌입니다. 30여 년간 서울 문정동에서 땅을 빌려 농사를 지어왔다는 김태연 씨. 한때는 3만평 규모의 농사를 지었다지만 아파트에 점점 밀려 지금은 비닐하우스 몇 동이 전부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아파트값이 치솟고 매년 개발된다는 소문이 반복될 때마다 김 씨의 마음은 편치가 않습니다. ⊙김태연(서울시 문정동): 여기 나간 지가 시쳇말로 우리가 그러지 30년 전부터 없어진다고 한 자리가 지금까지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결국에는 여기 사람들은 마음놓고 나의 땅 아니지, 자꾸 없어진다고 하니까 투자를 못 해요, 밭에다. ⊙기자: 개발이 되면 보상을 받고 지금보다 나아질 수도 있겠지만 이곳의 농부들은 정든 땅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정병무: 나이 많은 분들이 농사를 짓고 있는데 지금 어디 가서, 떠나서 뭘 합니까, 이제. 여기서 오랫동안 한 게 우리들은 낫죠. ⊙기자: 운송을 위탁할 필요없이 그날 거둔 채소는 직접 봉고차에 싣고 인근 가락시장에 내다팝니다. 땅값이나 인건비가 비싸 다른 농촌보다 여건은 좋지 않지만 그래도 시장이 근처에 있다는 건 큰 장점입니다. ⊙인터뷰: 아무 데서고 10분이면 돼요. ⊙기자: 생산에서 출하까지? ⊙인터뷰: 네, 무는 싱싱하죠, 아무래도... ⊙기자: 이들처럼 서울에서 농사를 짓는 전업농은 7200여 명. 개발과 함께 설땅이 점점 좁아져 내일 당장 떠나야 할지도 모르지만 이들은 오늘만큼은 농토 위에 굵은 땀방울을 떨구겠다고 말합니다. ⊙한진수: 항상 그래도 우리는 희망을 갖고 살아요. 오늘 하다 내년에 농사 안 짓더라도 짓는 날까지. ⊙기자: KBS뉴스 구영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