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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쇄 살인범 강호순의 만행이 만천하에 드러난지 1년이 됐습니다. 흉악범 DNA, 반영구적 관리 등 진전도 있었지만 여성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19일, 경기도 군포의 한 보건소 앞에서 깜쪽같이 사라진 여대생 안 모양, 38일만에 경기도 안산의 한 논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됐습니다. 강호순은 이곳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안 양을 자신의 차에 태운 뒤 성폭행을 시도했고, 끝내 스타킹으로 목졸라 살해했습니다. 강호순의 손에 살해된 여성은 9명이나 더 있었고, 부인과 장모까지 희생자에 포함됐습니다. <인터뷰> 이명균(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 : "24시간만에 사람을 또 죽인 케이스가 있어요. 24시간 만에 사람을 똑같은 수법으로 죽일 수 있었는지 많이 놀랐죠 " 강호순이 범행 근거지로 이용했던 자신의 축사, 이웃 주민들은 여전히 1년 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웃주민 : "사람의 인형만 썼지 사람을 몇 사람이나 죽였는데 그 말은 입에다 옮기기도 싫어요" 특히 여성들의 불안과 공포는 아직도 사그러들지 않습니다. <인터뷰> 신아름(수원시 세류3동) : "또 그런 사람이 나타날까봐 되게 무서운 마음이 있어요" 강호순이 7번째 희생자 연 모양의 시신을 암매장한 하천입니다. 산책길로 이용되던 곳이지만 지금은 사람 흔적을 좀처럼 찾아보기 힙듭니다. <인터뷰> 임현국(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정신과 교수) : "집단적으로 외상후 스트레스가 생긴것과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이것이 치유되려면 상당기간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강호순 사건은 범행이 일어난 지역은 물론이고 사회 전체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됐던 방범용 CCTV는 이후 1년 동안 전국적으로 9천8백여 대, 112% 가 늘었습니다. <인터뷰> 곽경호(경기지방경찰청 생활안전계장) : "주민들도 자기관내에 방범용 CCTV를 설치함으로써 범죄 예방 및 검거가 되지 않을까 해서 그런 요구가 굉장히 많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경기도에서만 경찰서 4곳 등 경찰관서 32곳을 신설했고, 강력범죄를 소탕하겠다며 내부적으론 성과주의를 도입했습니다. 이와 함께 전 국민의 공분은 흉악범 얼굴 공개 논란으로 이어졌고, 강력범의 DNA를 국가가 반 영구적으로 관리하자는 법률 개정안이 마련됐습니다. <인터뷰> 이수정(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주민들이 느끼는 공포감, 범죄에 대한 무력감 이런 것들이 얼마나 심각한지하는 것들을 부각을 시켰구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가지 법령들이 재정비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러나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가족들이 받은 건 민간단체 지원금 6백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녹취> 피해자 가족 : "이런 범죄를 당했을 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국가는 저희 피해자들에 대해서 아무런 말이 없었어요. 그점이 제일 억울해요." 가시지 않는 악몽과 지금도 힘겹게 싸우는 가족들에게 정부는, 또 지역 사회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 차분히 되돌아볼 시점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