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강원도 양양에서는 한바탕 멧돼지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배고픔에 지친 야생멧돼지 3마리가 민가를 덮쳐 음식을 움쳐 먹으면서 소란이 벌어진 것입니다. 겨울철을 앞두고 이 농가에서는 멧돼지 습격에도 대비하셔야 되겠습니다.
속초방송국 남범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남범수 기자 :
멧돼지가 습격한 강원도 양양 도심의 한 민가입니다. 배고픔에 지친 새깨 멧돼지 두마리가 열린 대문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와 부엌에서 무와 감자 등을 닥치는대로 먹어치웠습니다. 이내 사람들의 고함소리에 놀란 멧돼지들은 현관 창문을 부수고 인근 야산으로 달아났습니다.
⊙피해 주민 :
부엌으로 달아났는데 와장창 소리가 나고 유리가 다 깨지고...
⊙남범수 기자 :
비슷한 시각 이웃집에도 어미 멧돼지 한마리가 침입했습니다.
⊙피해 주민 :
(멧돼지가)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남범수 기자 :
이 과정에서 오씨 집에 세들어 사는 조정열씨가 멧돼지에 받쳐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어 40분 뒤에는 인근 상점에 새끼 멧돼지 한마리가 다시 들어가 진열장을 휘젓고 다녔습니다. 상점에서 소동을 부리던 멧돼지 한마리는 주민들에게 잡혀 이렇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최경탁 (강원도 양양군 남문리) :
물을 수도 있어 뒷다리만 잡고 있는데 두분이 발로 밟아 잡았습니다.
⊙남범수 기자 :
이로서 한시간만에 멧돼지 소동은 별다른 인명피해 없이 끝났습니다. 겨울철을 앞두고 이같은 멧돼지의 민가 습격이 빈발할 가능성이 높아 농가의 문단속 등 각별한 주의가 요망됩니다.
KBS 뉴스, 남범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