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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찌감치 초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일본에선 혼자사는 노인이 집안 쓰레기를 치우지 못해 생기는 이른바 '쓰레기 집'이 이미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됐습니다.
급기야, 자치단체들이 나서지 않으면 안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데요.
이승철 특파원이 현장을 동행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집 안에서 꺼낸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혼자 사는 노인 등이 쓰레기를 밖에 내놓지 못해 집안에 그대로 쌓였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이른바 '쓰레기집'을 강제로 청소할 수 있도록 한 조례에 따라 지자체가 나서 쓰레기를 치우고 있지만, 넘쳐난 쓰레기와 악취로 이미 주변에는 상당기간 피해를 준 뒤였습니다.
<인터뷰> 쓰레기집 주변 주민 : "아주 이상한 냄새가 계속 났었어요."
이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쓰레기 처리센터 직원이 일주일에 한번씩 독거 노인이 있는 집에 들어가 직접 쓰레기를 수거하기도 합니다.
<녹취> "고맙습니다. 몸이 좀 불편해서..."
<녹취> "그 바구니도 미안하지만 좀 치워주세요."
혼자 사는 87세의 이 할머니는, 보조기에 기대 그나마 집안에서는 오갈 수 있지만 현관문 밖으로는 나갈 엄두도 못냅니다.
<인터뷰> 히라타(일본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 : "쓰레기를 내놓는 곳이 저기 저 곳인데, 저기까지 걸어 갈 수가 없어요."
일본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많아지면서 집 쓰레기조차 치우지 못하는 가구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이 계단. 하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쓰레기를 내놓기 조차 힘들게 만드는 장애물입니다.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쓰레기 직접 수거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는 600여 가구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바야시(일본 도코로자와시 환경클린부) : "쓰레기를 내다버려야 하는데, 할 수가 없는 겁니다. 아파트 베란다가 쓰레기로 차버린 경우도 있었고..."
일본은 이미 지자체의 23%가 노인들의 집 안까지 들어가 쓰레기를 직접 내오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미 초고령 사회에 들어선 일본의 그늘진 모습이지만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멀지 않은 미래가 될 수도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