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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 텍사스 주가 허리케인 '하비'의 공격으로 물난리를 겪는 가운데, 로스앤젤레스 등 서부 일대는 최악의 화재로 신음 중이다.

9월 들어서도 꺾이지 않는 폭염으로 서부 샌프란시스코의 낮 최고 기온이 41도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고온건조한 날씨가 화재 위험을 더욱 키우고 있다.

2일(현지시간) AP·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북부에서 산불이 나 21㎢(약 635만평)의 대지를 태웠으며, 버뱅크와 글렌데일 등 인근 지역 730가구가 긴급 대피했다. 아직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이 일대 집 한 채가 불에 탔다. 이 지역은 지난 6월에도 산불이 발생했던 곳이다.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로스앤젤레스 역사상 가장 대규모 화재"라고 말했다. 소방대원 500여명이 현장에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이 지역 소방대원 100여명은 텍사스 주 휴스턴에 파견돼 피해 복구를 돕고 있다. 당국은 바람의 방향에 따라 불이 예기치 못한 지역으로 번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화재는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동남쪽으로 약 129㎞가량 떨어진 지역에서도 잇따랐다. 이번 화재로 60㎢(1천815만평) 이상의 대지가 불에 탔으며, 대피 경보가 이어졌다. 당국은 약 3천800여가구가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

또한 오리건 주에서도 곳곳에서 산불이 이어져 큰 연기가 치솟았으며, 일부 도로가 폐쇄되고 캠핑지가 문을 닫아 미 노동절 연휴를 맞아 집을 나선 나들이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당국은 미 서부 전역에서 연일 이어지고 있는 고온건조한 기후를 화재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일대는 현재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전날 기온이 역대 최고인 41℃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정오에도 약 34℃를 기록했다. 예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만 일대 기온은 1950년 이후 최고치인 46℃에 육박할 전망이다.

태평양 연안 북서부는 이번 여름 높은 기온에도 불구하고 비가 거의 오지 않아 초목이 모두 말라 비틀어졌다. 당국은 높은 기온과 건조함이 지속되자 이번 주말 오리건, 워싱턴 주 전역에서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남부 텍사스 주민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지내고 있다. 사망자 수가 40명을 넘어섰고 수십 만명이 물에 빠진 집을 빠져나와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다.

당국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침수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에서 공장 폭발 등으로 유해물질 유출 가능성이 있는데다, 하수구 범람으로 수인성 질병 감염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