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사생활 보도 금지에 트윗 ‘반발’_근위 슬롯이 있는 공동_krvip

연예인, 축구 선수 등 유명인사들의 사생활에 대한 폭로성 기사를 싣지 못하도록 하는 영국 법원의 보도 금지 명령이 트위터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영국의 유명 인사들은 사생활, 특히 부적절한 이성 관계 등을 추적 보도하는 선정적인 타블로이드 언론에 맞서 법원에 보도 금지를 신청하는 방법을 자주 써왔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해당 언론사는 관련 사실을 일체 보도할 수 없으며 보도 금지 명령을 받았다는 사실조차도 공개하지 못하게 돼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유명 시사 프로그램인 `앤드루 마 쇼'를 진행하는 앤드루 마는 지난 2008년 자신과 동료 여성 언론인과의 관계를 취재한 언론사를 상대로 보도 금지 명령을 받았던 사실을 최근 공개했다. 그는 "법원의 명령에도 관련 내용이 온라인 등을 통해 소문이 날 것이 두려워 차라리 이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장이자 첼시의 수비수인 존 테리도 지난해 초 자신이 동료의 애인과 사귄다는 사실을 일간지가 보도하려 하자 보도 금지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신문사 측의 항소로 2심에서 기각돼 관련 사실이 공개됐다. 유명 축구선수 1명은 지난 5일 자신이 18살 된 모델과 사귀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막는데 성공했다. 그러자 8일 한 트위터 이용자가 보도 금지를 신청한 유명인들의 실명을 트윗을 통해 모두 공개하면서 법원의 명령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몇시간만에 수만명의 팔로워가 붙었으며 해당 내용은 리트윗이 되면서 법원 명령의 실효성 논란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킹사이트를 통해 명사들을 둘러싼 소식이 순식간에 전해지는 상황에서 인쇄 매체나 방송에 대한 법원의 보도 금지 명령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실명이 언급된 인사들 가운데 일부는 내용이 잘못됐다면서 직접 트위터를 통해 해명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지난달 "(영국에는 사생활 보호와 관련된 법이 없는데)법원이 의회가 해야 할 사생활보호법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간 데일리 메일은 9일 "소셜네트워킹 사이트가 보도 금지 명령을 악용하는 유명인들을 조롱거리로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