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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가이후 일본총리는 새해 들어서 첫 정상외교 방문국가로 한국을 선택했습니다.

가이후는 왜 첫 방문 국으로 한국을 선택했는가? 이윤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이윤성 특파원 :

지난해 5월 노태우 대통령의 일본방문에 대한 단순한 답방으로 넘겨버릴 수도 있지만 시기적으로 볼 때 아시아권에서 일본역할의 증대라는 외교적 포석과 가이후 총리 개인적으로도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보다 확고히 하려는 의도가 짙다는 시각입니다.

우선 가이후 총리의 한국방문은 뒤이어서 계획된 아세아, 즉 동남아 연합국가의 방문일정과 같은 시기이며 이는 오는 3월의 미국 부시대통령, 그리고 4월로 이어진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일본방문에 앞서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미소의 힘의 공백기에 아시아지역에서의 발언권 확대를 위한 사전 정치작업으로 분석됩니다.

유럽의 변화를 아시아의 변화로 연결시켜서 아시아의 새 질서 구축에 일본이 앞장섬으로써 경제대국에 걸맞은 영향력 확대가 일본의 야심이며 새해 첫 한국방문이 그 여건 조성의 본격적인 행도개시 시점으로 보는 것입니다.

특히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 교섭을 본회담의 궤도에까지 올려놓은 시점에서 이제는 방관자가 아닌 당사자로서 한반도 전체에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 일본정부의 판단입니다.

여기에 국내적으로는 이른바 자위대의 해외파병으로 명명되는 유엔평화협력법안이 좌절되는 등 힘겨운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가이후 총리자신도 외교적 강화로 새 위상을 구축하겠다는 어떻게 보면 자신의 승부수가 걸린 새해 첫 정상외교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번 서울방문에서 한일 간의 현안이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는가 그리고 냉전종식을 외면한 자위대의 증강이 어떻게 양해될 수 있는가가 아시아 새 질서 구축의 가능성이 가늠하는 일본 외교의 시금석이 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