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 랜섬웨어 ‘비상’…극장·병원도 ‘컴퓨터 먹통’_오늘은 프랑스가 승리했습니다_krvip

국내도 랜섬웨어 ‘비상’…극장·병원도 ‘컴퓨터 먹통’_부드러운 플라스틱 포커 칩_krvip

<앵커 멘트>

국내에서도 이 랜섬웨어로 인한 피해가 급증할 거란 우려가 컸는데요.

다행히 큰 피해가 있을거라는 예측은 빗나갔습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고 컴퓨터 사용자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범기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고와 상영관 정보를 내보내던 영화관 전광판이 꺼져 있습니다.

상영관 앞에는 광고 없이 영화를 상영한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오늘(15일) 새벽 전국 50개 CGV 극장의 스크린이나 전광판에 해커가 돈을 요구하는 문구가 떴습니다.

광고용 서버가 랜섬웨어에 감염된 겁니다.

<녹취> 황재현(CJ CGV 홍보팀장) : "광고판에 랜섬웨어 경고 문구가 뜸으로써 고객님들이 조금 불편을 겪을 수 있는데요."

컴퓨터가 랜섬웨어에 감염돼 잠기면서 진료에 차질을 빚은 의원도 있었습니다.

보안업체 안랩은 지난 나흘간 200대 가까운 컴퓨터가 랜섬웨어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118 전화 상담센터에는 3천 건 가까운 문의가 쏟아졌습니다.

다만, 대기업과 공공 기관, 대형 병원의 경우 업무가 시작되기 전인 주말에 대응에 나서 큰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녹취> ○○대학병원 관계자 : "한 3일 밤 꼬박 샜죠. 주말 내내 했어요."

인터넷진흥원은 오늘(15일)까지 국내 기업 감염 의심 사례는 13건, 실제 피해 신고는 9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민간 보안업체들은 탐지된 랜섬웨어 공격 시도가 4~5천 건에 이른다며 실제 피해 사례는 보고된 것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진화하는 랜섬웨어 공격▼

<리포트>

올해 1분기 국내 사이버 공격을 분석해 보면 랜섬웨어가 44%로 가장 많습니다.

과거 유행했던 디도스 공격은 1%에 불과합니다.

랜섬웨어는 2년 전 처음 발견된 이후 가파르게 늘어 올들어 석달 간 신고된 피해 건수만 990건에 이릅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는 MS 운영체제의 허점을 파고 듭니다.

컴퓨터끼리 연결될 때 통상 거치는 관문을 통과하지 않고 직접 파일을 주고 받는 기능인 'SMB'라는 부분을 해커가 노린 것입니다.

이 때문에 네트워크에 연결만 해두어도 해커가 원격으로 공격할 수 있는 겁니다.

감염 경로를 알아내서 차단한다고 해도 다른 곳으로 쉽게 우회할 수 있습니다.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만 변종이 280종에 달할 정도로 계속 모습을 바꾸고 있는데요, 해커들이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를 대가로 받다보니 추적이 어려워 잡기도 힘듭니다.

그렇다면 이런 사이버 공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차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낡은 운영체제·업데이트 미비가 약점…안심하긴 일러▼

<리포트>

운영체제가 윈도 XP인 컴퓨터에 랜섬웨어를 감염시켰습니다.

파일명이 암호화되더니 돈을 내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현재 국내에서 윈도 XP를 사용하는 컴퓨터는 약 4%, 마이크로소프트가 2015년 보안 업데이트를 중단하면서 이번 공격에 무방비로 당했습니다.

<녹취> 이시현(랜섬웨어 감염 자영업자) : "저녁에 저희 포스가 갑자기 멈추면서 랜섬웨어라는 게 걸렸다고 하더라고요. 알고 보니까 운영체제가 아주 오래된 거라 가지고..."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는 윈도XP처럼 낡은 운영체제나 보안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 컴퓨터만 공격합니다.

맥 OS나 리눅스 등 다른 컴퓨터 운영체제는 공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계속해서 변종이 생기는 랜섬웨어를 막으려면 무엇보다 컴퓨터 운영체제와 백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윈도XP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긴급 배포한 보안 패치를 설치하면 됩니다.

<녹취> 최상명(하우리 보안대응실장) : "보안업데이트에는 다양한 악성 코드가 사용하는 취약점들을 패치하는 게 들어있기 때문에 그것을 업데이트해야지만 악성 코드의 감염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습니다."

윈도의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켜놓았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피해를 막는 방법입니다.

KBS 뉴스 차정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