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2인자 몰락은 필연 _카지노에서 고기를 살 수 있는 곳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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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전문기자 리포트입니다. 오늘은 구속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보면서 정권교체 때마다 되풀이되는 권력 2인자들의 몰락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고대영 전문기자입니다. ⊙기자: 5공화국 실세 장세동 전 안기부장. 6공화국 황태자 박철언 전 정무장관. 문민정부의 젊은 부통령이라 불리웠던 김현철 씨.국민의 정부 왕수석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도 이들이 밟았던 전철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죄목도 집권남용과 뇌물수수로 되풀이됩니다. 한때 나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로 위세가 당당했으니 당연한 귀결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당사자들도 권력이 바뀌었으니 정치적 희생양이 필요하다, 권력의 실세였던 자신들이 그 역할을 맡을 수 없다고 여겼습니다. 국민의 정부 왕수석은 시구를 인용해 수혜를 밝혔습니다. ⊙박지원(전 문화관광부 장관): 꽃잎이 진다고 바람을 탓하겠습니까? 그냥 한 일 차에 띄워서 마시면서 살겠습니다. ⊙기자: 2000년 남북정상회담. 분단 반세기의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이니만큼 대통령은 가장 신임하는 측근에게 막후협상을 맡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선택된 인물이 친화력과 성실성을 인정받고 있던 박지원 전 장관이었습니다. 법과 절차에 따라 일을 진행시키다 보면 실기할 수도 있는 일이니 법의 테두리를 다소 벗어나더라도 꼭 실현시켜야 한다는 강박감을 떨칠 수 없는 처지였습니다. 그리고 강박감을 떨쳐내지 못한 결과 박 전 장관은 지난 정권의 2인자들과 똑같은 길을 걷게 됐습니다. ⊙박지원(전 문화관광부 장관): 억울한 것은 없습니다. 두 분이 구속돼 있는데 제가 구속되지 않으면 말이 안 됩니다. ⊙기자: 5년을 주기로 국민들조차 식상해하는 이런 볼썽사나운 모습이 계속되는 이유는 군사정권이던 민간인정권이든 패거리정치의 속성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패거리정치에서의 2인자는 보스에 대한 충성도나 인척관계가 권력기반입니다. 그러니 법과 제도보다는 주군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이 무엇보다 우선합니다. 부정한 자금동원이나 부당한 권력사용도 주군의 결정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면 주저함이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욕도 개입됩니다. 수난을 당한 지난 정권 2인자 저마다 할 말이 있겠지만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죄였습니다. 법과 제도에 근거한 권한행사가 정착되지 않으면 2인자 사법처리라는 악순환은 계속됩니다. 원칙과 순리에 따른 국정운영, 이것만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KBS뉴스 고대영입니다.